'니들이 뭔데' 과르디올라, "아침에 경질될 거야" 조롱에 폭발…'6개 손가락' 더 슬픈 맨시티, EPL 5연패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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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반전은 없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흑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맨시티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EPL 13라운드에서 0대2로 패했다.
리버풀은 전반 12분 코디 각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33분에는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은 모든 대회에서 16경기 연속 무패(15승1무)를 질주했다. EPL에선 승점 34점(11승1무1패)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아스널(승점 25·7승4무2패)과의 승점 차는 무려 9점이다.
반면 맨시티는 EPL 5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승점 23점(7승2무4패)에 머물며 5위로 떨어졌다. 리버풀과의 승점 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에서 6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다. 2022~2023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면서 EPL, FA컵 우승과 더불어 트레블(3관왕)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그컵과 FIFA 클럽월드컵 등을 포함해 총 18개의 토르피를 맨시티에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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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 시즌, 그 환희는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후 최악의 연패에 늪에 빠졌다. 4경기 연속 EPL 패전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처음 받아 본 성적표다.
모든 대회에서 7경기 연속 2골 이상 실점을 기록도 최초다. 맨시티는 현재 EPL과 UCL,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을 기록 중이다.
리버풀 팬들은 신났다. 후반 막판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조롱을 퍼부었다. "아침에 경질될 거야"라는 구호가 안필드를 뒤덮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 팬들의 야유에 대응했다. 자신의 EPL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6개의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그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안필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리버풀 팬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괜찮다. 경기의 일부이고, 나는 완벽하게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놀라운 경기를 치렀다. 나는 그들을 존경한다"면서도 "모든 경기장이 나를 해고하려 한다. 브라이턴(11월 10일)에서 시작됐다. 어쩌면 우리가 얻은 결과가 맞을 수도 있다"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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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달 계약기간을 2년 더 연장하면서 맨시티와의 인연을 10년을 넘기게 됐다. 하지만 재계약과 함께 충격의 연속이다.
맨시티는 지난달 27일 안방에서 열린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의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3-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골을 허용하며 3대3으로 비겼다.
페예노르트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얼굴과 머리에는 붉은 상처 자국이 생겼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긁힌 흔적에 대해 질문을 "자해하고 싶었다"고 말한 후 긁는 동작을 하며 "내 손가락, 내 손톱으로"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젯밤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날카로운 손톱 때문에 실수로 생긴 상처라고 설명하면서 방심했다. 내 답변은 자해라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여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나는 많은 사람들이 매일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순간을 이용해 사람들이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강조하고 싶다'며 자선 재단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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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을 앞두고는 충격 발언을 했다.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가 문제라고 느낀다면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다. 그저 계약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리를 유지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단 회장도 이를 알고 있다. 내가 먼저 '팀을 정상 궤도로 되돌릴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며 "특히 부상자들이 모두 돌아오면 맨시티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며 "부상자들이 돌아온 뒤에도 내가 팀을 다시 올려놓지 못하면,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이전에 맨시티와 함께 보낸 9년은 사라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맨시티의 EPL 우승은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이제 맨시티가 다시 돌아올 방법은 없다고 본다. 때로는 사람들이 당신이 한 일을 깨닫도록 패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맨시티 레전드 미카 리차즈는 안타까움이 먼저였다. 그는 "한 시대의 끝이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어려운 시기지만, 그들은 돌아올 방법을 찾을 것이다. 일부 선수들은 오늘 과르디올라를 실망시켰다. 그들은 최고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김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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