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 결국 2부 남는다...페예노르트 이어 분데스 클럽도 참전→스토크는 '안 팔아!'

입력
2024.07.20 07:30
사진=스토크 시티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스토크 시티는 판매를 원하지 않으나, 배준호를 향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더 72'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스토크는 배준호를 핵심 선수로 보고 있고 해외에서 최고 수준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팔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배준호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페예노르트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들이 배준호 영입을 위해 나설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관심은 배준호를 잘 영입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스토크는 잠재력 높고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온 것인데 1시즌 더 함께 하기를 원한다. 챔피언십에서 한 시즌 더 뛰는 건 배준호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배준호를 팔려고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팬들도 그걸 원한다. 하지만 관심이 이어지는 만큼 제안 액수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이적한 배준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8경기에 나와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바우터 뷔르게와 함께 스토크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다. 중원, 측면, 2선 중앙을 활발히 오갔다. 스토크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성공적인 스토크 데뷔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배준호는 휴식기에 국내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하면서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더 큰 목표를 잡고 나아가려고 하며 다음 시즌은 10골을 넣고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게 목표다. 사실 대전을 떠날 때만 해도 스토크 올해의 선수상, 이런 건 생각하지도 못했다. 팬들이 뽑는 상이라 감사했고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다. 잘 된 후에 대전을 찾아온 것도 기뻤다"고 밝혔다.

또 "스토크는 익히 아시는 남자의 팀 면모가 있는 팀이다. 그래도 예전 모습만 가져가는 게 아닌 더 체계적이고 전술적인 팀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도 팬 문화도 그렇고 여전히 상남자 팀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전체 방향은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배준호는 스토크에서 여러 위치를 오갔다. 최적의 포지션에 대해 "원래 미드필더에 많이 나섰고 김은중 감독님을 만난 뒤로 멀티 플레이어 성향을 보이게 됐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더 보여주려고 한다. 스토크에선 좌측에 더 나섰는데 프리롤과 같은 역할도 주셨다. 그래서 더 좋은 경기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단점을 보완했다. 가지고 있는 드리블이나 패싱을 살리려면 피지컬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해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선수들과 많이 부딪혔다. 그래서 장점도 살아나고 조금씩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스토크에서 더 성장하길 원한 배준호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다가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가는 페예노르트를 비롯해 여러 팀들이 달려들었다. 관심은 구체적이고 자세는 적극적으로 보였다. 배준호 마음을 흔들고 있는 상황에 스토크는 확실한 입장을 전했다. 판매 불가였다.사진=스토크 시티사진=스토크 시티

스토크는 배준호에 진심이다. 스토크는 2024-25시즌 홈, 원정 유니폼을 소개할 때 배준호를 모델로 앞세웠다. 배준호는 메인 모델로 나서 스토크의 유니폼들을 소개했다. 스토크 유튜브 채널 메인 배너도 배준호 독사진이다. 배준호는 스토크의 2024-25시즌 일정표 소개 때도 메인 모델로 나섰다. 그만큼 배준호에게 진심이다.

스토크 유력 기자 피터 스미스는 18일 "배준호는 휴식기 이후 스토크행 비행기를 탈 때 스스로 증명을 원한다고 했다. 친선전부터 무자비한 모습을 보이며 멀티골을 넣은 배준호는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 그를 숨기기 어렵다. 배준호는 아직 스토크와 계약이 3년 남았다. 주전 선수로 뛸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준호는 곧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을 것이다. 스토크는 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 관점에서 선수 매각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배준호를 팔고 나면 좋은 팀을 만들기 어렵고 좋은 대체자를 데려오기 어렵다는 것도 안다. 이런 선수를 보유한 건 행운이다. 배준호는 정말 잘하고 있고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다가오는 시즌에 남아 스토크를 이끌기를 원한다"고 전했다.사진=스토크 시티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칼튼 팔머는 "배준호는 스토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스토크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였다. 놀라운 18개월을 보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스토크 이적 후 A대표팀에도 선발됐고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속 나올 것이다. 스토크는 이런 배준호를 놀라운 제안이 아니라면 내보낼 계획이 없다. 배준호는 스토크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스토크의 다음 시즌 목표는 승격이고 배준호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영국 '풋볼 리그 월드'는 이에 동조하며 "배준호는 지난 시즌 스토크가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얻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다음 시즌 핵심 선수가 될 것이다.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다면 몸값은 더 오를 것이다.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스토크가 돈이 필요하긴 하나 배준호는 매각을 하면 안 되는 선수다. 상당한 제안을 받지 않으면 배준호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스티븐 슈마허 감독 스쿼드에 남을 거라는 전적인 확신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배준호를 팔지 않겠다는 스토크의 신념은 굳건하나 냉정히 봤을 때 좋은 제안이 올 경우 더 좋은 리그, 더 경쟁력 있는 팀으로 이적하는 게 맞아 보인다. 스토크는 프리미어리그 터줏대감이었는데 현재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다. 2018-19시즌부터 계속 챔피언십에 머물고 있고 승격권보다 중하위권이 어울리는 팀이 됐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타는 나갔고 경쟁력은 약화됐다.

지난 시즌을 보면 시즌 전 대거 영입을 해놓고도 알렉스 닐 감독은 최악의 경기력과 성적을 보였다. 강등권까지 내몰리자 경질이 됐고 스티븐 슈마허 감독이 와 잔류를 이끌었다. 간신히 잔류는 했으나 세부 내용은 좋지 못했다. 수비는 중위권 수준이었는데 공격은 46경기 49골로 처참했다. 강등을 당한 버밍엄 시티보다 골이 적었다.

최다 득점자가 6골을 넣은 안드레 비디갈이었다. 수비수 키-아나 후버, 밀리온 맨호프가 4골로 다음에 있었다. 라이언 음마에, 티스 캠벨 모두 처참한 득점력을 보였다. 2선에서 뷔르게, 배준호는 돋보였지만 전방 화력이 떨어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승격을 노린다면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 하는데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하다.사진=스토크 시티

이렇듯 팀 상황이 좋지 못한 만큼 배준호는 나가는 게 선수 본인에 더 좋아 보이나 스토크가 거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토크도 혹할 만한 거대한 제의가 올지는 지켜봐야 한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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