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영이를 제일 늦게 해야 할 것 같다.”
KIA 타이거즈가 MVP이자 간판스타 김도영(22)과의 2024시즌 연봉협상을 가장 뒤로 미뤄뒀다. 그에 앞서 10일부터 담당 실무자가 김도영의 에이전트를 만난다. KIA는 연봉 재계약 대상자 중 김도영에게 가장 마지막으로 사인을 받고 1차 스프링캠프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날 시나리오를 그린다.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서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 득점권타율 0.317을 기록했다. 득점과 장타율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가 됐다.
4월 최초 10-10, 전반기 세 번째 20-20,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전 구단 상대 홈런,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 한 시즌 최다 득점 및 굵직한 기록과 타이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구단에 따르면 2024시즌 김도영 관련 유니폼 매출만 110억원 이상이다. 구단 유니폼, 굿즈 판매의 절반 이상 지분을 차지했다. 성적과 마케팅 모두 김도영 효과가 가장 컸다. 이런 슈퍼스타에게 연봉 1억원은 너무 소박하다.
4년차 최고연봉 기록은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억9000만원이다. 김도영이 이를 넘는 건 당연해 보인다. 나아가 5억원 돌파, 심지어 이정후와 강백호(KT 위즈)가 보유한 5년차 최고연봉 5억5000만원도 한꺼번에 넘어갈 수 있다.
6년차는 이정후의 7억5000만원, 7년차는 이정후의 11억원, 8년차는 김혜성(LA 다저스)의 6억5000만원이 연차별 최고 연봉이다. 김도영이 향후 이 기록과 역사를 바꿀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심재학 단장은 9일 전화통화서 “연봉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 이제 고액연봉자만 남았다. 김도영을 제일 늦게 해야 할 것 같다. 팀장이 내일(10일)부터 협상에 들어간다.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까지 계약해야죠”라고 했다.
보통 협상의 첫 만남에선 구체적 의견을 주고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협상은 다음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IA의 대우가 얼마나 파격적이고 대단할지 궁금하다. 김도영이라면 파격적, 대단한 조건의 계약을 요구해도 이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