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좇은 김혜성, 다저스서 ML 여정 시작 "장점 살려 경쟁할 것"

입력
2025.01.15 07:10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슈퍼 유틸리티' 김혜성(26)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MLB) 여정을 시작한다.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자신만의 장점을 앞세워 경쟁을 이겨 나가겠다는 각오다.

김혜성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시애틀을 경유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향했다.

김혜성은 미국 현지에서 신체검사와 입단식 등 절차를 밟고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 MLB 첫 시즌을 앞둔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혜성의 다저스행은 극적이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 후 한동안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전망이 어두웠으나, 마감 시한을 불과 4시간 남기고 다저스와 사인을 마쳤다.

특히 다저스와의 계약은 다소 의외였다. 앞서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김혜성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는데 현실이 됐다.

김혜성이 명문구단 다저스와 계약하자 대부분 박수를 보냈으나 일부는 험로를 걷게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라는 계약 규모가 기대보다는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나왔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는 점도 걸렸다. 특히 워낙 라인업이 탄탄해 1군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김혜성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피할 생각은 없다. 프로에 다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준비하다 보면 개막 엔트리 진입도 가능할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



김혜성은 14일 출국에 앞서 "사실 포스팅 신청 후 가장 먼저 제안을 준 곳이 다저스였다. 정말 감사했고 기분이 좋았다. 앞서 한국인 선배들이 뛰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도 한 명문구단이라 끌렸다"고 선택 배경을 전했다.

이어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을 가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고민 끝에 다저스를 선택했으니 좋은 경쟁을 해서 1군에서 자리를 잡겠다"며 "일단 1차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키움 선배 김하성과 동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미국 생활과 관련한 전반적인 조언을 들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는 특별한 조언을 받진 않았다. 김하성과 이정후 모두 그에게 "MLB 투수를 직접 만나봐야 대처할 수 있다. 얼른 경험해 보라"는 말만 건넸다.

조언을 들은 김혜성은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이전까지는 다저스를 마냥 우러러봤지만, 이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할 '전쟁터'로 생각하고 있다.

김혜성은 "그동안 만족하지 않고 항상 높은 목표를 품고 나아가다 보니 성장하고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이제 다시 성실하게 훈련과 연습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외야 전향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는 유격수와 2루수로 각각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는 "한 포지션만이 아니라 어떤 자리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어디든 상관없다. 팀에서 주는 역할을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의 장점은 빠른 발과 정확한 콘택트 능력이다. 수비 범위도 넓어 쓰임새가 많다. 국내에서 보여줬던 장점을 잘 살린다면 다저스에서도 가능성이 있다.

김혜성은 "장점을 잘 살리는 선수가 되겠다. 이제 도전하는 입장인데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잘해야 한다"며 "특정 분야에 포커스를 맞춘다기보다 모든 부분을 다 열심히 연습할 생각이다. 매력 어필을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김민재 훈련 복귀
  • 두산 창단 기념식
  • 이강인 이적설
  • 아스널 토트넘 북런던 더비
  • 김혜성 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