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향한 오타니 '한국어 인사'에 日도 주목…"오타니의 존재, 다저스행 결정에 도움"

입력
2025.01.15 15:40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 약 4시간을 앞두고 지난 4일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8400만원)에 계약하며 MLB 진출의 꿈을 이뤘다.  출국 후 김혜성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리는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데뷔 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김혜성을 향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5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3년 1250만 달러(약 182억원)의 조건으로 다저스에 입단한 내야수 김혜성이 동료가 될 오타니 쇼헤이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김혜성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엑스포츠뉴스 등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많은 취재진을 보니) 지금 실감 나는 것 같다"며 "(다저스는) 명문 구단이고 한국인 빅리거가 많이 뛰었다. 어릴 때 많이 봤고, 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도 했다. 최고의 팀이고 그 구단에서 뛰게 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빨리 이루겠다"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 약 4시간을 앞두고 지난 4일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8400만원)에 계약하며 MLB 진출의 꿈을 이뤘다.  출국 후 김혜성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리는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데뷔 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혜성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 무대를 누볐으며, 통산 953경기 3433타수 1043안타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마크했다. 2021년(유격수 부문), 2022~2024년(2루수 부문)까지 4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으로 빅리그의 문을 두드린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까지 약 4시간을 앞둔 지난 4일 새벽 다저스와 3+2년 2200만 달러(약 321억원)에 계약했다.

김혜성과 다저스는 2027시즌 종료 후 2년 연장 계약 실행 여부를 두고 논의하며, 김혜성이 잔류 대신 이적을 택한다면 바이아웃 금액 150만 달러(약 22억원)를 수령하고, 다저스와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하면 2028년과 2029년에 연봉 500만 달러(약 73억원)를 받는다. 또한 한 시즌마다 500타석을 넘기면 보너스 50만 달러(약 7억 3000만원)도 받을 수 있다.

김혜성은 "(포스팅 협상 과정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잠이 잘 오지 않더라. 이제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인 것 같다"며 "다저스의 영입 제의를 받았을 때 정말 좋았다. 기사에 나오지 않았지만, 포스팅 신청 뒤 가장 먼저 내게 연락한 구단이 다저스다. 내가 중계방송에서만 보던 팀에서 데뷔한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럽다. 빨리 데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소속사(CAA)에 속한 오타니와 한 팀에서 뛰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큰 조언을 해준 건 아니었다. 같은 소속사라 운동 시설이 같았다. 그 과정에서 인사를 나누고 대화했다"며 "오타니가 한국어로 응원해줬다. '안녕하세요, 혜성 씨'라고 했다. 나도 (오타니의 인사에) 맞춰서 말하도록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얘기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경기, 3회말 무사 1루 LA 오타니 쇼헤이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혜성을 향한 오타니의 한국어 인사는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김혜성은 오타니와 서로의 모국어로 대화를 나눴다고 얘기했으며, 오타니의 배려에 감사를 표현했다"며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럭스가 트레이드돼 김혜성이 해당 포지션(2루수)을 차지할 확률이 높아졌지만, 도전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자신의 매력을 잘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김혜성이 벌써 세 차례나 MVP를 수상한 오타니가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것에 자극을 받은 듯했다. 앞으로 오타니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계획인 것 같다"며 "김혜성은 명확하게 언급하진 않았으나 오타니의 존재가 다저스행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한편 미국 현지 훈련을 위해 14일 출국한 김혜성은 2월 중순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에 임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며, 투·포수 소집일은 2월 12일, 야수를 포함한 풀 스쿼드 소집일은 2월 16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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