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이 사사키 로키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사키 측은 신중하게 행선지를 결정하겠다는 자세다.
2일(한국시간) 사사키 에이전트인 조엘 룰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사사키에 대한 의뢰서를 게시한 뒤 20개 구단이 사사키 영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내기로 했다.
사사키와 울프는 LA에서 몇몇 팀과 접촉하기도 했는데, 특이한 점은 해당 팀에 소속되어 있는 현역 선수들는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다저스 네이션은 "오타니 쇼헤티,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다저스)의 영입 제안이 대면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울프는 "회의 기준 중 하나는 사사키가 어떤 선수도 참석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라며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은 단장, 매니저, 투수 코치, 그리고 생체 역학 및 트레이닝 스태프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또 어느 곳이든 경기장이나 도시 투어는 하지 않겠다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통보했다. 계약에 경기 외적인 이유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울프는 "사사키는 앞으로 사인할 팀에 일본인 선수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또한 공정한 환경에서 팀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에 모든 구단과의 미팅은 2시간 이내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를 잇는 일본 대표팀 에이스 선발투수로 꼽힌다. 잦은 부상으로 경기수가 적다는 약점이 있지만, 워낙 강력한 구위를 지니고 있어 오래 전부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샀다.
2020년 일본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사사키는 4년 동안 통산 64경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 탈삼진 505개를 기록했다. 시속 160㎞가 훌쩍 넘는 강속구와 수준급의 스플리터, 슬라이더를 겸비했다.
사사키는 미국 기준 해외 만 25세 이하 선수에 해당돼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해야 한다. 각 구단들은 가지고 있는 국제선수 영입 보너스 풀 내에서 계약이 가능하다. 구단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많이 동원해야 500만 달러(약 73억 원)에서 600만 달러(약 86억 원) 사이 수준이다.
지금까지 사사키와 대화를 나눈 6개 팀은 모두 메이저리그 샐러리캡 상위 10위 안에 든다. 돈을 많이 쓰는 우승후보 빅클럽들에게는 사사키 영입이 출혈 없이 전력 보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미국 내에선 사사키의 다저스행을 높게 점치고 있다. 그 다음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야후 스포츠'는 "미디어 노출, 일본 선수들과 유대감, 우승 가능성, 일본 친화적인 시장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라면 당연히 다저스를 선택할 것이다"라며 "자신의 멘토인 다르빗슈 유와 같이 뛰며 한 팀의 에이스가 되고 싶다면 샌디에이고로 갈 거다. 아직 샌디에이고는 사사키와 만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양측이 서로 관심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조만간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 바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