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전문가” 김하성·김혜성 함께 웃을 수 없는 운명인가…ML 1억달러는 남의 얘기, 갈만한 팀이 겹친다

입력
2025.01.02 06:0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The glove gurus.”

‘글러브 권위자’ 혹은 ‘수비 전문가’ 정도로 해석된다. MLB.com이 1일(이하 한국시각) 2024-2025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을 정리하면서 비슷한 캐릭터끼리 묶었다. 김하성(30)과 김혜성(26)은 해리슨 베이더와 함께 수비전문선수에 포함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쉽게 말해 수비형 내야수라는 얘기다. 두 사람은 수비력 외에도 기동력이 좋다는 장점이 있고, 김하성은 출루율이 좋은 스타일이라는 게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이 됐다. 그러나 이 부분 외에 파워와 클러치능력에선 좋은 점수를 못 받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어깨 수술이란 변수까지 발생했다. 그런데 김혜성은 더더욱 검증된 부분이 없다. 두 사람이 대박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안 나오는 이유다.

MLB.com은 김하성을 두고 “이 그룹의 모든 선수가 타석에서 임팩트를 남길 수 있지만, 이들의 뛰어난 활약은 그 가치를 높여준다. 김하성은 오른 어깨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6주간 결장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활약할 당시 유격수 겸 수비수로 활약했다. 빅리그 4년간 OAA 23에 짧은 시간 동안 2루수와 3루수로도 뛰었다”라고 했다.

김혜성을 두고 MLB.com은 “KBO 키움에서 8년을 보낸 후 올 겨울 메이저리그로 도약할 예정이다. 25세의 김혜성은 타율 0.326에 30도루를 기록했다. KBO에서 2루수 2개, 유격수 1개 등 골든글러브 3개를 수상했다”라고 했다. 실제 작년까지 3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포함 총 4회 수상을 자랑한다.

김하성이 김혜성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건 4년이란 검증의 시간이다. 2024시즌에 살짝 주춤하긴 했어도 중앙내야수들 중에서 출루율이 높은 건 사실이다. 반면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적응의 시간까지 감안한다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구단이 많을 수밖에 없다.

큰 틀에서 두 사람은 MLB.com의 분류대로 겹친다. 그래서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행선지 후보가 비슷하다.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가 대표적이다. 단,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결정적 변수다. 구단들로선 김하성이란 괜찮은 대안이 있는데 김혜성과의 세부 조건 조율 과정에서 양보를 덜 할 여지는 있는 듯하다.

또한, 김하성은 김하성대로 최대한 좋은 조건을 받기 위해 쉽게 사인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의외로 다년계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부터, 결국 1년 재수계약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혼재한다. 현 시점에선 둘 다 100% 만족스러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2024년 11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4 KBO 시상식'이 열렸다. 키움 김혜성이 2루수 수비상을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래저래 키움 출신 두 걸출한 내야수가 올 겨울 메이저리그에서 같이 웃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 보인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김하성은 올 시즌 건강을 회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최대한 빨리 연착륙하는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의 2025년 운명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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