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5번째 '키움발 빅리거' 도전…가능성은 충분하다

입력
2024.12.05 06:00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혜성(25)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본격화된다. 현실화하면 키움 히어로즈 출신의 5번째 빅리거가 되는데, '대박'은 아닐지언정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혜성의 소속팀 키움은 "4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혜성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KBO도 김혜성의 포스팅 공시를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 이제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하면, 김혜성은 이후 30일간 곧장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김혜성의 소속팀인 키움은 이런 과정을 통해 메이저리그 선수를 배출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다. 2014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시작으로 2015년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2020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23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키움에서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사례다. 김혜성이 계약을 맺을 경우 키움 출신 5번째 빅리거가 된다.

2017년 입단한 김혜성도 선배들의 빅리그 입성 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다. 강정호를 제외하고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와는 함께 동고동락했고, 자신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냉정하게 봤을 때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대어급 FA'로 평가받기는 어렵다. 콘택트 능력은 KBO리그에서 최상급이었지만 장타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KBO리그에서 뛴 8시즌 동안 한 시즌 최다 홈런이 11개에 불과했고, 장타율 5할을 넘긴 적이 없다.

1년 전 1억달러를 훌쩍 넘긴 '잭팟'을 터뜨린 이정후 역시 '교타자'에 가깝지만, 그는 20홈런을 넘긴 시즌이 2번 있었고, 3차례 5할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한 시즌도 3번이 있었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2022년엔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김혜성이 이정후급의 '대박 계약'을 따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를 원하는 팀들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루수와 유격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좌타 내야수인 데다, 공수주를 두루 갖췄고 나이도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 김혜성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계속 이어져 왔다. 올 시즌 중엔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김혜성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시즌이 끝난 뒤에도 현지에서 그를 '준척급 FA'로 평가하며 주요 FA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LA 에인절스를 비롯해 내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김혜성을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도 계속됐다.

여기에 김혜성 이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강정호와 김하성의 성공 사례 역시 김혜성에겐 긍정적인 요소다. 둘 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에는 비관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빅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강정호가 장타력을 바탕으로 빅리그에 안착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김혜성의 비교 대상은 김하성에 더 근접해보인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선 20~3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자'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작년에 기록한 17홈런이 개인 최다 홈런이었다. 여기에 준수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골드글러브까지 거머쥐며 '주전급 내야수'로 입지를 굳혔다.

김혜성의 경우 김하성만큼의 홈런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콘택트 능력과 주루 능력은 김하성의 '상위 버전'을 기대할 만하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검증받는다면 빅리그에서도 주전 경쟁이 가능할 전망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최근 김혜성의 계약 규모를 3년 2400만 달러로 예측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준주전급' 선수 정도의 몸값이다.

다만 복수 구단의 경쟁이 붙을 경우엔 몸값은 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4년 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당시의 4년 2800만 달러 수준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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