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가 점점 좁혀지는 모양새다. 현재 흐름으로는 '친정'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까지 3파전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디 애슬레틱'의 짐 보우덴은 30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김하성의 행선지를 짚었다. 보우덴이 꼽은 세 개의 구단은 '친정'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꼽혔다.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약 545억원)의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매년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데뷔 첫 시즌에는 여러 적응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2년차에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공격력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이번에는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뒤 유틸리티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김하성은 2024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행사한다면,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올 해는 김하성에게 최악이었다. 시즌에 앞서 '주 포지션' 유격수로 복귀한 김하성은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연발하는 것은 물론 공격 지표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121경기에서 94안타 11홈런 22도루 타율 0.233 OPS 0.7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급기야 시즌 막판에는 어깨 부상까지 당하면서 수술대에 오르는 등 온갖 불운과 악재가 겹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고, +1년의 옵션 대신 FA를 택했다.
현재 김하성의 가장 유력 행선지로 꼽히는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의 '절친' 이정후와 '前 스승' 밥 멜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브랜든 크로포드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뒤 아직까지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타일러 피츠제럴드라는 유망주가 있지만, 김하성이 가세했을 때 샌프란시스코는 라인업을 꾸리는데 더욱 유연함을 갖출 수 있기에 그동안 끊임없이 연결고리가 형성됐다.
특히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후에는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으나,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점은 분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의 단장을 역임, 현재는 '디 애슬레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우덴이 팬들과 질의응답에서 김하성의 행선지를 짚는 시간을 가졌다.
한 팬은 보우덴에게 '김하성은 누가 영입하게 될까?'라는 질문을 건넸고, 보우덴은 "김하성은 결국 샌프란시스코나 애틀란타가 아니면 샌디에이고와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애틀란타의 경우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그동안 꾸준히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로 애틀란타를 언급해 왔다.
'MLB.com'은 김하성에게 적합한 팀을 꼽는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애틀란타를 꼽았다. 그리고 'CBS 스포츠' 또한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애틀란타를 거론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보우덴이 사실상 확인사살을 한 셈.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간의 3파전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이제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많은 FA 계약이 '윈터미팅'에서 진행되는 만큼 머지않아 김하성의 계약 소식이 들려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