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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안 소토가 뉴욕 양키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소토와 양키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보라스코포레이션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서 비밀리에 만나 1차 협상을 진행했다. 대략의 협상 내용이 알려진 것은 하루가 지난 뒤다.
협상단을 이끈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21일 뉴욕 MLB 청사 로비에서 가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매우 솔직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좋은 미팅을 이어갔다"며 "우리 구단을 운영하는 모든 임원들이 협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팬들은 소토가 뉴욕에 있다는 걸 매우 좋아했다. 그는 우리가 월드시리즈에 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선수이며 여러 얘기를 나눴다"며 "난 소토와 재계약한다면 게릿 콜이나 애런 저지와 같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소토는 구단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 대해 많이 물었다"고 했다.
다만 스타인브레너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과 계약 조건 제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소토와의 협상에는 랜디 르빈 사장,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오마 미나야 단장 보좌역, 그리고 애런 분 감독 등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스타인브레너는 "소토와의 계약은 우리 구단의 최우선 과제다. 그렇지 않다면 난 서부해안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분명 경쟁에 참가 중"이라면서 "페이롤과 사치세 부담이 해마다 늘어나 모든 구단들의 문제이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선수가 누구든 계약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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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0일 'NJ 어드밴스 미디어 밥 클라피시에 따르면 소토는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에게 구단이 전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물었다'며 '그는 양키스가 매년 전력을 강화하는데 정성을 들일 것이라는 걸 스타인브레너로부터 확인을 구했다. 또한 스타인브레너는 소토에게 아메리칸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로스터 업그레이드 계획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SI는 '양키스 협상단은 소토에게 계약 관련 제안은 하지 않았지만, 그와 관련한 협상을 향후 몇 주에 걸쳐 진행시킬 수 있다는 용기를 갖고 자리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이다. 다시 말해 소토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에게 우승을 위한 전력 강화 방안이 무엇인지를 물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스타인브레너가 이번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다고 약속한 것이다. 소토의 FA 전략은 우승 전력과 돈인데, 일단 우승 전력에 관한 확인을 받으려 했던 거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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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ESPN이 20일 'MLB 오프시즌 서베이: 단장들이 예측하는 FA와 트레이드' 코너에서 각 구단 경영진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후안 소토가 6억달러 이상에 계약할까? 그리고 누가 그에게 그런 돈을 줄까?'라는 질문에 18명 중 12명이 양키스행을 점쳤고, 11명이 6억달러 이상을 예상했다.
ESPN은 '설문에 참가한 구단 관계자들은 양키스는 보라스가 소토의 잔류에 필요한 돈을 요구하면 그게 얼마든 들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양키스는 팀내 스타를 떠나도록 하지 않는 팀이다. 그런 일은 다른 구단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스몰 마켓 구단의 고위관계자는 ESPN에 "스타인브레너가 세계 최고의 선수를 떠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다저스가 새로운 양키스 노릇을 하고 있지만, 소토는 지금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며 양키스 잔류를 확신했다.
소토 쟁탈전에서 양키스의 최대 라이벌은 뉴욕 메츠다. 전 메이저리거 카를로스 바에르가에 따르면 메츠는 소토와의 첫 만남에서 6억6000만달러를 제시했다. 물론 출처가 불분명해 그게 사실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양키스가 1차 협상에서 재계약에 대한 상당한 교감을 나눈 만큼 2차 협상서 내밀 '돈의 규모'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소토의 시장가치는 이미 6억달러를 넘어섰고, 7억달러에 이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이날 "소토는 애런 저지, 게릿 콜과 분명히 친하다"며 양키스와의 얘기가 잘 풀린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