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토트넘 훗스퍼와 재계약이 지지부진한 손흥민을 원하는 팀이 많은 이유는 분명히 있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들의 현재 가치를 조명했다. 손흥민은 4위였다. 손흥민은 4,500만 유로(약 661억 원)로 평가되는데 르로이 사네(6,000만 유로), 모하메드 살라(5,500만 유로)에 이어 3위였다. 릴의 조나단 데이비드와 가치가 동일했다.
데이비드는 2000년생 캐나다 스트라이커다. KAA 헨트에서 활약을 하다 2020년 릴로 오면서 빅리그에 입성을 했다. 2020-21시즌 프랑스 리그앙 37경기에 나와 13골을 기록하면서 인상을 남겼다. 전형적 9번 스트라이커, 포처 역할을 맡았고 놀라운 결정력을 보였다.
활약은 이어졌다. 2021-22시즌 15골, 2022-23시즌 24골, 2023-24시즌 19골을 기록하면서 릴 주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도 리그앙 11경기 7골을 기록 중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4경기 4골을 터트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캐나다 대표팀에선 A매치 57경기 30골인데 캐나다 역대 최다 득점 주인공이다. 2000년생인 고려하면 대단한 일이다.
손흥민은 핫매물이자 8살 어린 데이비드와 몸값이 같다. 손흥민의 가치가 증명되는 부분이다.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도미닉 칼버트-르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도 높다. 1992년생으로 32살이지만 손흥민이 아직 이적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주저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클럽들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갈라타사라이 등과 연결되는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이 눈길을 끌었다. 최초 보도는 튀르키예 '파나틱'이었다. 해당 매체는 19일 "내년 여름 토트넘 훗스퍼와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갈라타사라이가 노린다. 1월에 적합한 이적료를 제시하고 영입에 실패한다면 시즌 끝나고 무료로 영입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터키쉬 풋볼'은 21일 "튀르키예 거함 갈라타사라이가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생겼고 1년 연장 계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갈라타사라이는 수익성 있는 장기 계약을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면 빅터 오시멘, 마우로 이카르디 등과 호흡을 하고 다빈손 산체스와 재회할 수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을 영입해 공격을 강화하고 아시아 무대에서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벌어들일 생각이다. 라이벌 페네르바체가 김민재를 통해 대박을 친 걸 봤기에 갈라타사라이는 더 적극적이다.
손흥민이 떠나는 걸 찬성하는 쪽은 그의 나이를 들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투더레인앤백'은 20일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곧 끝나는데 다른 해외 클럽들과 연결이 되고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는 중이며 좌측 공격을 강화하기를 원한다. 1월에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하며 여름에 공짜 영입을 하는데도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 33살이 된다. 젊어질 수 없고 현재 보여주는 모습은 평균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대체를 해야 하며 단기 계약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은 괜찮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아니다.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며 이적료를 제안한다면 시즌 중반에 충분히 떠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파이널 서드에서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32살인데 선수들을 잘 제칠 수 있을까? 손흥민이 훌륭하고 대단한 선수라는 건 맞다.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는 맞지만 이젠 날카로운 예리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예전 손흥민은 일대일도 잘 돌파하고 확실한 결정력을 지녔다.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는 없었는데 토트넘은 이제 그 말고 새로운 레프트 윙어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토트넘이 나이가 든 손흥민과 장기 동행을 이어갈 이유가 없다고 했다.
손흥민은 나이에 대해 자주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여름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중 인터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새로 영입되거나 유스에서 올라오면 나이가 먹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웃음). 사실 그런 모습들이 이젠 뿌듯하다.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축구에 대한 사랑과 시간을 투자했을까'란 생각이 난다. 내가 어릴 때 생각이 나고, 그래서 더 그들을 도와주려고 한다. 그런 걸 떠나서 프로 생활도 오래했고 이제 매 시즌 금 같은 시즌이라고 생각을 한다. 감독님 밑에서 더 많은 걸 배우고, 더 많이 배울 거니까 매 시즌 내가 할 수 있는 한, 영혼을 갈아서 뛸 생각이다. 날 성장시킬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해 할 생각이다"고 하며 나이가 들고 있는 심정과 함께, 토트넘에서 곧 10년차를 맞을 베테랑으로서의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또 손흥민은 "슬프게도 나는 32살이다. 지나가는 모든 경기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모든 경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매 경기 내 커리어의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나이가 든 베테랑의 이야기였다. 본인도 느낄 정도로 이제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었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여전하다.
이번 시즌 토트넘 공격 핵심이고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부상으로 빠진 걸 고려해야 한다. 축구 매체 '스코어90'은 11일 현 시점 기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평균 평점 TOP5를 공개했는데 손흥민은 4위에 있었다. 손흥민은 평점 7.76점이었는데 부카요 사카(7.88점), 모하메드 살라(7.82점), 콜 팔머(7.81점)에 이어 4위였다. 5위는 요수코 그바르디올(7.65점)이었다.
젊은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을 해도 밀리지 않고 몸값도 아직 최고 수준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굳이 내칠 이유가 없다. 당연하게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고 손흥민도 원하는 듯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7일 "손흥민이 토트넘에 1년 더 머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고, 토트넘이 2026년까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결정이 난 상태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기를 원한다"라고 보도하며 손흥민도 토트넘 잔류 의지가 크다는 걸 보도했다.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으며 튀르키예로 가는 건 현재로선 상상하기 어렵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