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초-최초-최초' 오타니, 지명타자+양대리그+3번째 만장일치 MVP '기염'…AL은 '홈런왕' 저지 [공식발표]

입력
2024.11.22 08:54
수정
2024.11.22 08:54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변은 없었다. '54홈런-59도루'를 바탕으로 전인미답의 기록을 만들어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올 시즌 MVP로 선정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시각) 2024시즌 아메리칸-내셔널리그 정규시즌 MVP를 발표했다. 역시 이변은 없었다. '50홈런-50도루'의 오타니 쇼헤이와 '홈런왕' 애런 저지가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역사를 작성하며 MVP로 선정됐다.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던 오타니는 4월 일정이 중순으로 향하던 시기부터 살아나기 시작, 한 달 동안 7홈런 4도루 타율 0.352 OPS 1.106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좋은 흐름은 5월로 이어졌고, 7홈런 8도루 타율 0.312 OPS 0.976를 기록하더니, 6월 무려 12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 7홈런 12도루를 바탕으로 20-20 달성에 성공, 8월엔 무려 15번이나 베이스를 훔친 결과 30-30에 이어 40-40까지 만들어냈다.

그리고 9월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경기가 탄생했다. 경기 전까지 49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가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2루타와 함께 3루 베이스를 훔치며 50번째 도루를 손에 넣더니, 2회 다시 한번 안타를 터뜨린 뒤 도루를 추가하며 매섭게 몰아쳤다. 이어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신고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오타니가 6회 조지 소리아노를 상대로 49번째 아치를 폭발시켰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7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마이크 바우먼을 상대로 마침내 5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전 세계 야구계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한번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면서 51홈런-51도루까지 만들어냈고,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한 경기 3홈런-2도루를 기록하며 다저스 구단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시즌 막판 다시 한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55-55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54홈런-59도루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 OPS 1.036이라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최다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생애 세 번째 MVP 타이틀을 '만장일치'로 장식했다.

'오타니가 걷는 길이 곧 역사'라는 말처럼 오타니는 이날 수많은 역사를 새롭게 썼다. 메이저리그는 수비를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 때문에 지금까지 지명타자가 MVP로 선정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타니 또한 50-50을 만들어내기 전까지 지명타자라는 이유로 올해 MVP 수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뒤따르기도 했으나, BBWAA 소속 기자들은 오타니에게 '최초'의 역사를 선물했다.

오타니는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50-50을 바탕으로 역대 최초 지명타자 MVP 타이틀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게다가 2021, 2023년 만장일치로 MVP를 수확했던 오타니는 세 번째 MVP 또한 만장일치로 장식했는데 이 또한 최초였고, 본격 MVP를 선정하기 시작한 1938년 이후 무려 86년 사상 최초로 양대 리그 만장일치 MVP를 손에 넣는 기염을 토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런 저지가 주인공이었다. 지난 2022시즌 62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역사를 새롭게 썼던 저지는 177안타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타율 0.311 OPS 1.111의 성적을 바탕으로 생애 첫 번재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듬해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비교적인 아쉬운 시즌을 보냈는데, 건강을 되찾은 저지는 역시 달랐다.

저지는 올해 월드시리즈(WS)에서 양키스가 무릎을 꿇게 되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는 등 결말이 좋진 않았으나, 정규시즌 158경기에 출전해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타율 0.322 OPS 1.159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시즌 막판 홈런 페이스만 떨어지지 않았다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위대한 시즌을 보냈고, 아메리칸리그 홈런과 타점, 출루율, 볼넷, 장타율, OPS에서 모두 1위에 오른 결과 이번엔 1위표 30장을 독식하며 만장일치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오타니와 저지가 모두 만장일치로 MVP로 선정되면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오타니-내셔널리그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양대 리그 만장일치 MVP가 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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