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가는 길이 곧 역사다. 3번째 MVP 수상을 눈앞에 둔 오타니가 또다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작성하려 한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2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로 결정되는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MVP 수상자를 발표한다. NL은 오타니,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AL은 애런 저지, 후안 소토(이상 뉴욕 양키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각 리그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MVP의 주인공이 탄생한다.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결과는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 NL은 오타니, AL은 저지의 수상이 유력하다. 팬들의 관심은 두 선수가 얼마나 많은 득표를 하느냐에 쏠려있다.
특히 오타니가 이번에는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쓸지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올 시즌 오타니는 MLB 역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 누구도 밟지 못한 50홈런-50도루의 벽을 넘어 54홈런-59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의 성적으로 리그를 폭격하며 NL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390), 장타율(0.646), OPS 1위, 타율과 도루 2위 등 거의 타격 모든 부문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이미 2차례나 MVP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2021년과 2023년 투타 겸업으로 눈부신 성적을 기록하며 역대 최초 만장일치 MVP를 2번이나 기록했다. 이번에도 만장일치가 이뤄진다면 개인 통산 3번째이자 MLB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이다.
변수는 오타니의 포지션이다. 1911년 MVP 시상이 사작된 이후 지난 단 한 번도 지명타자 MVP는 나오지 않았다.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50-50클럽의 문을 연 오타니의 업적이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면 113년 만에 처음으로 지명타자 MVP가 탄생하게 된다.
AL MVP 수상 경력이 있는 오타니는 역대 2번째 양대 리그 MVP를 노린다. 앞서 NL과 AL서 모두 MVP를 수상한 선수는 프랭크 로빈슨이 유일하다. 그는 1961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NL MVP를 수상했고, 5년 뒤인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AL MVP에 등극했다. 2023년 AL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MVP를 서로 다른 리그에서 받는 첫 번째 선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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