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획득…진정한 '다 가진 남자'로 거듭나다

입력
2024.10.31 16:58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 결심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우승 반지'를 꼽았다. 야구장 안팎에서 거의 모든 것을 이룬 듯한 오타니에게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혼자 힘으로는 얻기 어려운 목표였다. 그러나 다저스와 함께한 첫 해, 그는 허무할 정도로 쉽게 반지를 얻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7-6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4승 1패로 마무리했다. 2018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6년 동안 가을 야구의 문턱에도 서지 못했지만, 다저스 입단 첫해에 우승 트로피와 입맞춤하게 되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의 오타니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5경기 모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타율 0.105(19타수 2안타)에 그쳤고, 타점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특히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 부상을 입은 뒤에는 정규 시즌 때의 뛰어난 공격력을 찾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으며, 5차전이 끝난 후 동료들과 함께 더그아웃을 나와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비록 가을 야구에서의 활약은 아쉬웠지만, 오타니의 정규 시즌은 여러 역사적인 기록으로 가득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타점(130)과 통산 최다 홈런(225개) 기록을 세우고,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그의 이름을 야구 역사에 영원히 남겼다. 또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우승과 올해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오타니는 다수의 영광을 누렸다.



그의 개인적인 삶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올해 초, 오타니는 다나카 마미코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중에, 전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스캔들이 터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조사 결과 오타니는 피해자로 드러났지만, 배신감으로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모든 아픔을 극복한 오타니는 2024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올해는 타자에 전념했던 그는 이번 겨울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내년에는 투수로도 복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타니는 이제 진정한 '다 가진 남자'로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 = Imagn Images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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