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에는 미처 담지 못했던, 한 주간 현장에서 들려온 크고 작은 목소리를 '주간 톡톡'에 모았다.
‘고교 후배’ 윤하준 “태준이 형이 리시브 연습 좀 하래요”
3월 13일 대한항공 VS 한국전력
한국전력의 신인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이 ‘수성고 선배’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윤하준은 13일 대한항공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3세트부터 교체로 투입돼 12점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도왔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윤하준은 ‘태준이 형’을 언급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고졸 얼리’로 V-리그 문을 두드렸고, 코트 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2년에 프로 입단한 한태준은 프로 2년차부터 주전 세터로 낙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도 우리카드의 1번 세터다. 영플레이어상의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2006년생 윤하준은 2024년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윤하준도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한 명이다. 이에 윤하준은 “영플레이어상에 신경 쓰지 않고 좋은 선수가 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한태준에 대해 “내가 고1 때 태준이 형이 고3이었다”며 “우리카드와 3R 경기에서 태준이 형 서브를 내가 범실한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나서 태준이 형에 내게 ‘리시브 연습 좀 해야겠다’고 말한 적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졸 얼리’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박철우(은퇴), 정지석(대한항공), 허수봉(현대캐피탈)이다. 한태준도 그 뒤를 잇고 있다. 윤하준은 “정지석 선수님을 보고 얼리를 꿈꾸기도 했다. 똑같이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황택의의 놀란 눈 “감독님이 어떤 칭찬 했나요?”
3월 13일 우리카드 VS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다. 주전 세터 황택의의 활약도 한몫했다. 올해 1월 지휘봉을 잡은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도 황택의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폰소 감독은 그동안 지켜본 황택의에 대해 “일단 다른 선수들에게 예의를 갖춰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다른 세터와 비교가 불가능한 세터다”면서 “물론 한국에 다른 좋은 세터들도 있다. 우리카드 한태준도 있고, 대한항공의 경험 많은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유광우도 있다. 한국전력의 김주영 역시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황택의는 세터로서 다른 수준에 있는 선수다”며 팀 플레이 중심에는 황택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택의에 대한 평가에 주저없이 답한 아폰소 감독이다. 이를 전해들은 황택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감독님이 어떤 칭찬을 했나요?”라며 되묻기도 했다.
황택의는 “감독님한테 개인적으로 혼나거나 칭찬을 받은 적이 없다. 늘 누가 실수를 하거나 잘했을 때도 한 명을 지목해서 말하지 않는다. 팀적으로 얘기를 해주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1996년생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를 웃게 만든 아폰소 감독의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