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18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펼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카일 러셀의 18점 활약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3 25-22)으로 크게 이겼다. 정지석과 정한용도 나란히 11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1승15패(승점 65)를 기록하며 최종 3위로, 24승12패(69)의 KB손해보험은 2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나란히 봄 배구 진출을 확정한 두 팀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 경기였지만,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는 제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완전체로 나선 대한항공과 달리 KB손해보험이 주전을 빼고 로테이션을 가동해서다.
그런데도 대한항공은 이날 KB손해보험을 상대로 1세트 중반까지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13-12로 앞서던 때 에이스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가 터져 나온 덕분에 한결 숨통이 트였다. 대한항공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준혁과 정한용이 각각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만들어 낸 데 이어 20-17에선 한선수의 오픈 공격까지 성공하며 일순간 4점 차 리드를 안았다.
그렇게 1세트를 가져온 대한항공은 2세트 또다시 KB손해보험의 맹공에 흔들렸다. 특히 상대 원투 펀치(황경민·손준영)를 좀처럼 묶지 못하며 한때 12-16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이 같은 부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4-16에서 정지석의 잇따른 블로킹과 오픈 공격이 폭발한 뒤 곧이어 최준혁의 역전 블로킹까지 따라오며 경기 흐름이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왔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블로킹과 김민재의 속공을 묶어 2세트를 매조졌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접전을 펼친 첫 두 세트와는 달리 가뿐한 몸놀림으로 KB손해보험을 따돌렸다. 특히 러셀의 오픈 공격 영점이 점차 잡히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술술 풀렸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만 8점을 올린 러셀과 더불어 세트 막판 정지석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