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 전설 문성민(39·현대캐피탈)과 김연경(37·흥국생명)이 오는 20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고별 인사를 한다. 두 선수는 2005년 한국프로배구의 시작과 함께 남녀부 최고의 스타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이번 경기가 프로배구에서의 마지막 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문성민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 후 은퇴식을 갖는다. 그는 지난 13일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으며, V리그에서 15시즌 동안 남자부 간판스타로 활동했다. 문성민은 2008년 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2010-2011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고 단 한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그는 두 차례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며 뛰어난 성과를 남겼다.

V리그 통산 성적은 18일 현재 380경기에서 4,811득점을 기록하며 전체 3위에 올라 있으며, 서브 에이스 부문에서도 4위에 해당한다. 또한, 국가대표로서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경력이 있다.
문성민은 "배구팬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오랜 시간 코트 위에 설 수 있었다"며 "선수 생활 이후의 인생 2막에 대해 구단과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배구 저변 확대와 국내 프로배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같은 날, 김연경도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하며 은퇴식을 갖는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김연경에게 3경기 연속 휴식을 줬지만,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해 최근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김연경의 은퇴 투어는 지난달 16일 IBK기업은행전부터 시작되어, 4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

GS칼텍스와의 경기는 김연경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경기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녀는 이곳에서의 추억이 많다. GS칼텍스는 경기 종료 후 김연경의 등번호 10번 유니폼에 사인을 담은 액자를 전달하고, 선수들과 기념사진 촬영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연경은 은퇴 후 진로에 대해 "지도자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향후 계획을 언급하였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현대캐피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