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정규시즌 홈 최종전을 승리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은 간만에 풀타임을 뛰며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3-25 25-18 25-20)로 이겼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한 흥국생명은 홈 최종전에서 모처럼 주전 선수들을 총출동시키며 3연패를 끊었다. 시즌 전적은 27승8패(승점 81)가 됐다.
반면 도로공사는 최근 6연승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16승19패(승점 44)로 5위를 유지했다.
흥국생명의 '정신적 지주' 김연경은 이날 19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김연경은 정규시즌 1위 확정 후 '원포인트 서버'로만 나서며 체력을 안배했는데, 정규시즌 홈 최종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연경은 서브 득점 3개에 공격 성공률 51.61%의 높은 효율을 과시하며 만원 관중 앞에서 활약했다.
외국인선수 투트쿠 부르주는 양 팀 최다 21점을 기록했고, 아시아쿼터 외인 아닐리스 피치는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9점을 올렸다.
도로공사는 메렐린 니콜로바가 20점, 강소휘가 16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 15-14에서 상대 범실과 피치의 서브 득점, 김연경의 연속 공격 등으로 4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24-19에선 긴 랠리 끝에 김연경이 백어택을 작렬해 마침표를 찍었다.
니콜로바와 강소휘를 앞세운 도로공사에 2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3세트 다시 반격했다.
이번에도 13-11에서 김연경의 퀵오픈, 김수지, 김다은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 등으로 4연속 득점을 올리며 멀리 달아났다.
18-16으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또 한 번 4연속 득점을 올린 흥국생명은 25-18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18-17로 접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김연경이 퀵오픈을 작렬한 뒤 서브 득점까지 꽂아 넣으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도로공사는 급격히 흔들렸고, 흥국생명은 24-20에서 피치의 이동공격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안산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원정팀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을 3-1(25-22 20-25 25-20 25-16)로 꺾었다.
이미 5위가 확정된 삼성화재는 시즌 전적 13승22패(승점 42)가 됐다.
남자부 최하위를 확정한 OK저축은행은 7승28패(승점 27)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알리 파즐리가 양 팀 최다 33점을 올려 승리를 주도했고, 김우진(18점)과 양수현(11점) 등 젊은 선수들도 활약했다.
OK저축은행은 신호진이 17점, 김웅비가 14점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