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향해 쾌속 질주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5 25-21 25-19)로 승리했다. 8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은 승점 67점(23승5패)을 쌓았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정관장(승점 53점·19승8패)과 승점 차를 14점으로 벌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전 “매 경기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1위를 확정하기 전까지 2위 팀과 승점 차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컨디션이 특별히 좋은 선수도 없었다. 흥국생명은 팀 공격 성공률이 32.43%까지 떨어진 1세트를 먼저 내줬다. 하지만 공격 옵션이 다양한 흥국생명의 강점은 이날도 유효했다.
세터 이고은은 양쪽 날개와 중앙을 고르게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김연경(19점), 정윤주(16점), 아닐리스 피치(11점),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11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GS칼텍스가 20점 고지를 밟기도 전에 2세트를 끝낸 흥국생명은 승부처였던 3세트를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 19-18에서 정윤주의 연속 퀵오픈 득점과 상대 범실로 격차를 벌린 흥국생명은 24-20에서 김연경의 퀵오픈 공격으로 이날 강장 중요했던 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4세트도 압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3-19에서 정윤주가 오픈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후 김연경이 퀵오픈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1세트 이후로 범실 관리가 잘 되면서 경기력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최하위 GS칼텍스에서는 실바(21점), 권민지(15점), 투이 트란(11점)이 10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결사 실바의 공격 성공률이 30.88%에 그쳤고, 팀 블로킹(4개)도 흥국생명(10개)에 크게 밀렸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실바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 것에 대해 “컨디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세터 안혜진의 토스가 들쭉날쭉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