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구단 정규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은 12일 오후 경민대학교기념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3-2(25-18, 25-23, 18-25, 19-25, 15-10)로 풀세트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한항공을 홈에서 맞이한 KB손해보험은 박상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황경민, 차영석, 황택의, 나경복의 선발 라인업으로 대한항공을 상대했다. 리베로에는 정민수와 성한희가 이름을 올렸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안겼던 라인업이다.
원정팀인 대한항공은 한선수, 정지석, 김규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 이준,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와 강승일이 리베로로 나섰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요스바니와 료헤이를 두고 코트 위에서 계속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KB손해보험은 초반부터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며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중앙과 양 날개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상대가 벽을 세우지 못하도록 했다. 주포 비예나가 67.44%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팀 내 최다 득점인 30득점을 기록했고 황경민이 19득점으로 그 뒤를 받쳐줬다.
반면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중요한 순간마다 아쉬운 범실이 기록되기도 했다. 요스바니가 팀 내 최다인 28득점으로 분전했고 이준 역시 팀의 활력소로 작용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구단 정규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인 6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11승 9패(승점 31)로 4위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대한항공은 12승 8패(승점 40)로 1위 현대캐피탈을 향한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1세트 KB손해보험 25-18 대한항공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블로킹 6-0 우위, 비예나 공격 성공률 71.43%
대한항공 범실 7개, 이준 공격 성공률 66.67%
1세트 초반부터 KB손해보험의 기세는 매서웠다. 퀵오픈과 속공에 이어 블로킹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5-0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대한항공 역시 KB손해보험이 멀어지는 모습을 무력하게 바라만 보지는 않았다. 1-5를 만든 이준의 날카로운 백어택을 시작으로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빠르게 KB손해보험을 따라잡았다. 이후에도 KB손해보험이 격차를 벌리면 곧바로 대한항공에 1점 차까지 따라잡히는 모습이 반복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범실을 범하며 쉽사리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13-14에서는 정지석이 서브 범실을 기록했으며 직후에도 한선수와 정지석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으로 기회를 KB손해보험에 넘겼다. 이에 결국 1세트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KB손해보험의 차지로 돌아갔다. 이어 17-15에서는 멀리 튄 공을 이단으로 연결한 비예나의 토스를 나경복이 공격 성공으로 연결하며 KB손해보험의 기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에서는 한선수가 토스를 위해 달려가다 넘어지는 등 아쉬운 모습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결국 점수 차는 뒤집히지 않았고 KB손해보험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KB손해보험 25-23 대한항공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나경복 서브 에이스 1개, 비예나 공격 성공률 83.33%
대한항공 범실 4-6 우위, 요스바니 공격 성공률 55.56%
대한항공은 2세트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김규민이 아닌 조재영을 내세웠다. 1세트 후반 한선수의 자리를 대신했던 유광우 역시 2세트 선발 세터로 나섰다. 양 팀이 1점씩을 주고받던 접전의 양상을 깬 것은 KB손해보험의 범실이었다. 6-7에서 요스바니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려던 차영석이 네트를 건드리며 2세트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대한항공에 넘겨줬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추격했다. 황택의는 7-10에서부터 연달아 비예나를 바라보며 1점 차로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결국 나경복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는 다시 동점. 대한항공은 요스바니를 앞세워 격차를 벌리려 했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의 중간 랠리 비디오 판독이 실패하며 13-13이 됐다.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의 비디오 판독이 실패한 틈을 놓치지 않고 14-14에서 나경복의 서브 에이스로 미세한 차이지만 다시 리드를 점했다. 결국 2세트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KB손해보험의 차지로 돌아갔다. 이어 KB손해보험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준영을 교체 투입했다. 이준영의 서브가 이어지는 동안 KB손해보험은 계속해서 공격을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결국 2세트 역시 KB손해보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3세트 KB손해보험 18-25 대한항공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팀 공격 성공률 44%, 차영석 3득점
대한항공 팀 공격 성공률 70.83%, 조재영 블로킹 성공 2개
3세트 초반 양 팀은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다시 치열한 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KB손해보험에서는 비예나와 나경복 그리고 황경민의 삼각편대가 화력을 뽐냈다. 대한항공은 중앙의 김민재와 양 날개인 요스바니 그리고 정지석을 내세웠다. 팽팽하던 접전은 8-7에서 요스바니와 조재영이 황경민을 막아내며 깨지는 듯했다. 그러나 요스바니의 판단과는 달리 나경복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지 않으며 다시 동점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유광우는 계속해서 이준을 바라보며 KB손해보험을 따돌리려 했다. 13-11에서는 이준이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이에 대한항공은 미세한 차이로나마 우위를 점한 채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갈 수 있었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직후 조재영이 황경민을 막아서며 대한항공의 기세가 오르기 시작했다. 유광우의 서브가 이어지는 동안 19-15까지 격차를 벌린 대한항공은 먼저 20점의 고지를 밟았다. 이어 24-18에서 김민재의 속공과 함께 이번 경기 처음으로 한 세트를 따냈다.
4세트 KB손해보험 19-25 대한항공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범실 4-5 우위, 비예나 7득점
대한항공 서브 에이스 3개, 김민재 공격 성공률 66.67%
4세트 첫 번째 랠리에서부터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민수의 수비 성공을 두고 중간 랠리 비디오 판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판독에서 정민수의 수비가 성공한 것으로 판독되며 4세트의 첫 번째 점수는 KB손해보험의 차지가 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요스바니의 서브 에이스에 힘입어 리드를 잡고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김민재 역시 6-4에서 나경복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팀에 힘을 보탰다.
4세트 중에는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나경복의 디그 과정에서 더블 컨택이 지적된 이후 선수들과 심판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그러나 큰 문제나 지적 없이 경기가 재개됐다. 9-12에서는 긴 랠리가 이어진 끝에 KB손해보험이 비예나의 블로킹으로 귀중한 1점을 가져왔다. 대한항공의 끈끈한 수비와 블로킹으로 득점이 어려워지자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며 다른 방식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비예나는 다시 한번 요스바니를 막아서며 격차를 1점 차까지 좁혔다. 13-11에서는 정지석이 서브 에이스로 힘을 보탰다. 이어 19-15에서 유광우의 자리에 투입된 진지위가 나경복을 막아서며 틸리카이넨 감독의 전술을 성공시켰다. 이와 함께 20점의 고지에 선착한 대한항공은 결국 4세트의 승리까지 따내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KB손해보험 15-10 대한항공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황택의 서브 에이스 1개, 비예나 공격 성공률 66.67%
대한항공 블로킹 3-2 우위, 범실 5개
5세트의 첫 득점은 정지석이었다. 정지석은 비예나의 백어택을 완벽히 차단하며 4세트의 기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그러나 황택의는 다시 한번 비예나를 바라봤고 비예나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성공시켰다. 이어 황택의는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대한항공은 조재영이 나경복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고자 했으나 3-2에서 정지석의 서브 범실에 이어 요스바니가 넷터치를 범했다. 이어 박상하가 4-3에서 다이렉트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듯했다.
대한항공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4-6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서현일을 투입했다. 그러나 서현일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KB손해보험에서는 비예나가 블로킹을 뚫고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격차를 4점 차로 벌렸다. 그러나 5-9에서 터진 요스바니의 서브 에이스와 함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요스바니는 강한 서브로 KB손해보험을 압박했고 이에 힘입어 김민재가 비예나를 막아섰다. 이어 황경민의 오픈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격차가 1점 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중요한 순간 터진 차영석의 블로킹과 함께 다시 달아났고 결국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6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