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왜 분노했을까.
흥국생명은 11일 펼쳐진 한국도로공사와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후반기 시작 후 GS칼텍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풀세트에서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2위 현대건설이 12일에 페퍼저축은행에 1-3으로 패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흥국생명이 승점 45, 현대건설이 승점 43으로 선두는 지켰으나 연패의 늪에 빠졌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이례적으로 자신이 심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본단자 감독은 1세트에 거센 항의로 경고를 받았다. 도로공사가 22-20으로 리드하던 중 전새얀의 공격을 마테이코가 막아내며 흥국생명이 득점을 따냈다.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안테나 반칙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마테이코가 블로킹한 볼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안테나에 맞았고 한국도로공사의 득점으로 인정이 됐다.
이때 아본단자 감독은 상황을 파악한 뒤 공격자 터치 아웃에 대한 추가 판독을 요청했으나 전새얀의 몸에는 볼이 맞지 않으면서 그대로 한국도로공사의 득점이 인정됐다. 이로 인해 주심을 아본단자 감독에게 경기 지연을 이유로 옐로카드를 꺼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해당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른 감독과 나를 다르게 대해 지친다. 내가 요구를 하면 항상 안 된다는 반응이 온다. 오늘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실제로 아본단자 감독이 추가 판독을 요청했을 때 부심이 ‘NO’라고 이야기를 했고 아본단자 감독은 부심을 향해 “왜 판독이 안 되나? 왜 항산 나에게 안 된다고 하는가, 공이 어깨에 맞았는지 확인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의사소통 문제인지 다른 어떤 이유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부심의 "NO"라는 말 이후 주심이 흥국생명의 추가 판독을 받아들였기에 아본단자 감독 입장에서 불만이 생긴 상황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른 감독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시즌 내내 반복됐다”라며 “또한 액션이 큰 모습에 대해서도 존중을 해야 한다. 이탈리아 사람의 행동이 큰 건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아는 특징이다. 나는 한국인을 존중한다”라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 감독, 선수, 그리고 아시아쿼터까지 점차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는 V리그는 올시즌 특히 ‘갈등’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감독 간의 잡음이나 선수끼리의 충돌에 이어 아본단자 감독의 ‘이방인 차별’ 주장까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