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32)가 친정팀 대한항공을 폭격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29)도 자신과 이름이 같은 '경민대'에서 펄펄 날았다.
KB손해보험은 12일 임시 홈구장인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학교에서 열린 2024~25 V리그 대한항공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5-23, 18-25, 19-25, 15-10)로 이겼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구단 최다 연승 타이인 6연승을 달렸다.
3위 KB손해보험은 승점 31을 기록, 2위 대한항공(승점 40)과의 격차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1승 5패(라운드 6위)에 그쳤던 KB손해보험은 세터 황택의와 토종 공격수 나경복이 전역 후 합류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라운드 3승 3패(4위), 3라운드 5승 1패(2위)에 이어 반환점을 돈 4라운드에선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비예나가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을 기록했다. 2019~20, 2020~21시즌 대한항공에서 뛴 그는 2022~23시즌 KB손해보험의 교체 선수로 V리그에 재입성한 뒤 3시즌째 뛰고 있다.
비예나는 이번 시즌 득점 1위(481점, 2위 현대캐피탈 레오 395점)를 질주 중이다. 다만 친정팀 대한항공을 상대로 3라운드까지 공격 성공률이 50.00%(평균 53.86%)에 머물렀다. 6개 팀 상대 기록 중 가장 낮았다.
그러나 비예나는 이날 공격 성공률 67.44%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높은 수치. 대한항공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는 28득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이 44.64%에 그쳤다.
비예나는 5세트 9-4에서 9-8까지 쫓긴 상황에서 귀중한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12-10에서는 후위 공격을 성공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경기 후 "비예나를 막을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황경민은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9점(종전 2024년 11월 22일 삼성화재전 16점)을 올렸다. 비예나-나경복(11득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 공격 옵션인 그는 블로킹 4개까지 기록했다. 황경민은 5세트 11-9에서 12-9로 달아나는 득점을 추가했다.
경민대학교는 KB손해보험의 임시 홈구장이다. 원래 홈이었던 의정부체육관은 안전 문제로 지난달부터 사용 불가 판정을 받었다. '경민대학교에서 경기를 치러 좋은 기운을 많이 받느냐'라는 말에 황경민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없지 않아 긍정적인 영향을 얻는 거 같다. 팀이 원정(5승 5패)보다 홈(6승 4패)에서 강하다. 팬들의 응원에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의정부=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