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정규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앞둔 KB손해보험이 과연 대한항공을 꺾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
12일 오후 경민대학교기념관에서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3라운드 대한항공과의 원정 경기에서 치열했던 풀 세트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현재 KB손해보험의 기세가 매섭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KB손해보험은 시즌 초반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황택의와 박상하 등 새로운 전력이 합류한 뒤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덧 5연승을 질주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온 KB손해보험은 남자부 모든 팀에게 경계의 대상이다.
더군다나 KB손해보험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감독을 영입하고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며 전력의 상승을 꾀한 바 있다. 새롭게 아시아쿼터로 팀에 합류할 예정인 아웃사이드 히터 모하메드 야쿱과 새로운 감독인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다. 아폰소 감독은 지난 9일 있었던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팬들에게 깔끔한 승리와 함께 첫인사를 건녰던 바 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아폰소 감독에게 첫 홈 경기를 치르게 된 소감을 물었다. 아폰소 감독은 “이곳이 임시로 사용하는 경기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구단에서 잘 꾸며놓고 선수들이 큰 이질감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며 경기장을 향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폰소 감독은 ”기존 경기장과 비교했을 때 좀 더 가까이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요소가 팬들에겐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아폰소 감독에게 한국의 V-리그는 낯설고도 익숙한 곳이다. 이전에 봐왔던 얼굴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아폰소 감독 역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오기노 마사지 감독, 필립 블랑 감독을 비롯해 오늘 만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까지 전부 일본 리그를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폰소 감독은 “한국이라는 새로운 리그에서 펼쳐지는 대결이다. 그 안에서 나는 아직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팀 파악에 조금 더 주력하고 있다. 아직은 새로운 리그의 문화와 환경 등을 접하기에 바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KB손해보험이 상대할 대한항공은 결코 만만치 않은 팀이다. 현재 순위표에서도 KB손해보험의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요스바니 아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와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하기도 했다. 아폰소 감독은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어떤 팀을 상대하든 모든 경기가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100%를 다 쏟아냈다는 점을 선수들과 팬들 모두가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이 6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대한항공을 꺾어야만 한다. 과연 아폰소 감독은 홈 데뷔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