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4라운드 출발이 됐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지난 3라운드에서 5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5승 가운데 4승을 연승으로 장식했다.
올스타 휴식기 종료 후 치른 팀의 4라운드 첫 경기도 승리로 장식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두팀은 이날 1, 2세트를 연달아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1세트는 KB손해보험이, 2세트는 한국전력이 각각 따냈는데 두 세트 모두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가 만들어졌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25-24로 앞선 가운데 비예나(스페인)가 한국전력 구교혁이 시도한 퀵오픈을 가로막아 26-24를 만들며 세트 승부에서 웃었다. 한국전력은 2세트 29-28 상황에서 서재덕이 KB손해보험 비예나(스페인)가 때린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잡아내 승부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3세트부터는 KB손해보험이 흐름을 주도하며 한국전력 추격을 비교적 수월하게 따돌렸다. 그리고 해당 두 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이 분위기를 가져온 발판이 된 계기도 블로킹이었다.
3세트 12-11로 앞선 가운데 한국전력 구교혁이 시도한 후위 공격을 나경복이 가로막아 13-11로 달아났다. 이때 벌어지기 시작한 점수 차를 KB손해보험은 세트 마지막까지 잘 지켰다.
4세트에서는 초반 흐름을 잡았는데 이때도 블로킹이 힘이 됐다. 4-3으로 리드한 상황, 이번에도 구교혁이 시도한 후위 공격을 나경복이 다시 한 번 가로막았다. 이후 세터 황택의도 구교혁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잡아냈고 KB손해보험은 7-3까지 치고 나갔다.
비예나도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그는 1세트에서도 상대 공격을 두 차례 잡아냈는데 4세트에서도 서재덕이 때린 스파이크를 두 번이나 가로막았다. KB손해보험은 세트 중반 10-5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KB손해보험은 이날 30점을 올린 비예나를 비롯해 나경복과 황경민이 각각 20, 15점을 올리는 등 공격 삼각편대가 제몫을 했다. 그러면서 마테우스(브라질)가 복근 부상으로 빠진 한국전력과 화력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는데 높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KB손해보험은 이날 블로킹 성공 횟수에서 19-7로 한국전력에 앞섰다. 비예나는 단신(193㎝) 아포짓이지만 두팀 최다인 6블로킹을 기록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인 박상하도 3차례 가로막기에 성공했다. 반면 리그와 소속팀을 대표하는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신영석은 이날 8점을 올리긴 했지만 블로킹은 하나에 그쳤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개막 후 3라운드까지 세트당 평균 2.478블로킹을 기록하며 해당 부문 팀 순위에서 현대캐피탈(세트당 평균 2,657개)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박상하는 한국전력전을 마친 뒤 '더스파이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미들블로커진 뿐 아니라 비예나와 나경복이 참여하는 사이드 블로킹이 좋다"며 "여기에 나와 같은 포지션(미들블로커) 출신인 하현용 코치에게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가 KB손해보험에서 다시 만난 미들블로커 차영석도 박상하에겐 힘이 된다(박상하가 오프시즌 먼저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고 차영석은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했다). 여기에 우리카드 시절 팀 동료였던 나경복을 비롯해 리베로 정민수, 삼성화재에서 함께 뛴 황경민까지 익숙한 얼굴들과 KB손해보험에서 다시 만난 것도 박상하에겐 든든하다.
박상하는 "(차) 영석이는 블로킹도 좋지만 공격력이 매우 좋다"며 "내가 부족한 게 바로 그 부분인데 앞으로 공격에서도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또한 "팀 블로킹 1위가 현대캐피탈인 걸 잘 알고 있다"며 "시즌 종료 때 그 자리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꼭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5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KB손해보험은 10승 9패(승점29)가 되며 3위를 지켰다. 오는 12일 임시 안방인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4라운드 팀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12승 7패(승점39)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팀 블로킹 부문에서는 세트당 평균 2.351개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글_수원'류한준 기자
사진_한국배구연맹(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