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인상적이었다."
KB손해보험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1(26-24, 28-30, 25-20, 25-17)로 물리치고 5연승을 내달렸다.
비예나가 서브 2개와 블로킹 6개를 포함 30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지원사격도 든든했다. 나경복은 블로킹만 4개를 잡아내며 20점을 기록했고, 황경민도 15점(블로킹 1개)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적지에서 시즌 10승(9승)째를 신고한 KB손해보험은 승점 29를 확보하며 2위 대한항공(12승7패·승점 39)과 승점 차를 10까지 좁혔다. 한 경기를 덜치른 4위 우리카드(9승9패·승점 24)의 추격에서도 한 발 벗어났다.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만족스러웠던 경기다. 오늘 이 경기는 나의 데뷔전이었는데, 그 속에서 선수들이 경기 내내 따라와 준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어느 순간 우리 공격이 굉장히 스피드 있게 들어간 것도 눈에 띄었다. 어떤 선수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 부분이 황택의의 메리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짧은 훈련 기간에 비해 선수들의 전술이나 전략적인 부분을 잘 따라와 준 점이 인상적이다. 우리 팀의 실력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를 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와 꾸준함이 있었다. 그 안에서 눈에 띄진 않았지만 황경민을 꼽고 싶다.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줬고 팀의 밸런스를 잡아줬다.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지만 황경민이 있었기에 밸런스와 지속적인 꾸준함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상대 한국전력은 외국인 공격수 마테우스가 복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아폰소 감독은 "한국 리그가 평준화가 돼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1~2세트까지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3세트 이후 우리가 잘 풀어나갔다. 승리 요인은 상대 팀의 용병 부재가 컸던 거 같다. 그래도 한국전력은 용병이 없는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상대의 용병 부재 덕에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의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2009-10시즌, 2021-22시즌 두 차례 작성한 6연승이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KB손해보험의 다음 경기는 오는 12일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안방 맞대결이다.
아폰소 감독은 "기록적인 면은 신경쓰지 않겠다. 준비한 대로 다음 경기를 할 것이다. 단지 상대 팀이 바뀌는 것뿐이다. 거기에 따라 팀의 전술이나 전략에 변화를 줘야 하는 것뿐"이라며 "대한항공이 저번 경기 때 우리에게 졌기 떄문에 이를 갈고 나올 확률이 높다. 강팀이고 4년 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팀"이라고 경계했다.
한국전력도 임성진이 18점, 서재덕이 16점, 구교혁이 15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리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구교혁이 팀 외국인 공격수 마테우스의 부상 공백을 준수하게 메꿨으나 비예나와 나경복의 쌍포 화력을 당해낼 순 없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전체적으로 국내 선수들끼리 들어가서 했는데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분위기가 올라갈 때 반격 상황에서 공격이나 상대 블로킹에 걸린 게 아쉽다. 상대의 약한 서브에 연속 실점한 점도 그렇다. 블로킹에서도 상대에 밀렸다"고 돌아봤다.
복근 부상을 당한 마테우스의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큰 부상은 아니나부상 부위가 복근인 만큼 권영민 감독은 마테우스에게 충분한 회복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권영민 감독은 "마테우스가 회복할 때까진 (구)교혁이가 들어갈 거다. 교혁이가 안 될 땐 (윤)하준이가 있다"고 했다.
이날 한국전력 주전 세터 야마토는 1세트 막판 교체당한 뒤 4세트 중반이 돼서야 다시 코트를 밟았다.
권영민 감독은 "(야마토가) 1세트 때 상대에 읽히는 거 같아서 밖에서 경기를 보라는 의미에서 뺐다. (이)원중이가 들어가서 그래도 잘해줬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결과로 8승11패(승점 19)가 된 한국전력은 6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