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한국전력을 제압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KB손해보험은 9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1(26-24, 28-30, 25-20, )으로 눌렀다.
삼각편대 화력이 대단했다. 비예나가 서브 2개와 블로킹 6개를 포함 30점을 올렸고, 나경복은 블로킹만 4개를 잡아내며 20점을 기록했다. 황경민도 15점(블로킹 1개)을 선사했다.
새해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전반기 막판 4연승을 질주했던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로 5연승까지 치고나갔다. 시즌 10승(9패)째를 신고하며 승점 29로 3위 자리를 굳혔다.
KB손해보험의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2009-10시즌, 2021-22시즌 두 차례 작성한 6연승이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KB손해보험의 다음 경기는 오는 12일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안방 맞대결이다.
한국전력도 임성진이 18점, 서재덕이 16점, 구교혁이 15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리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구교혁이 팀 외국인 공격수 마테우스의 부상 공백을 준수하게 메꿨으나 비예나와 나경복의 쌍포 화력을 당해낼 순 없었다. 이로써 8승11패(승점 19)가 된 한국전력은 6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국전력은 세터 야마토,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 서재덕, 미들블로커 신영석 전진선, 리베로 김건희를 선발로 기용했다. 아포짓에는 최근 복근 부상을 당한 마테우스 대신 구교혁을 투입했다.
KB손해보험은 이탈 전력 없이 1군 스쿼드를 가동했다. 세터 황택의, 아포짓 비예나,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 황경민. 미들블로커 박상하 차영석, 리베로 정민수가 코트를 밟았다.
1세트는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갔다. 세트 초반 KB손해보험은 황경민, 차영석, 나경복의 연속 득점으로 10-7까지 달아났다. 계속해서 나경복의 활약이 이어지며 흐름을 가져왔고, 비예나의 맹타까지 더해지면서 KB손해보험의 질주가 멈추지 않았다. 한국전력도 신영석과 임성진을 앞세워 끝까지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마테우스의 부재가 아쉬웠다. 결국 듀스 상황에서 KB손해보험을 넘지 못하며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한국전력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2세트 야마토 대신 이원중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작전이 먹혀들었다. 구교혁 서재덕 임성진 삼각편대 모두 50.00% 이상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물 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KB손해보험도 비예나를 앞세워 받아쳤지만 듀스 이후 양 팀 희비가 갈렸다. 28-28에서 한국전력이 구교혁의 백어택과 서재덕의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만들어 내면서 그대로 세트가 종료됐다.
3세트 KB손해보험이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비예나와 나경복의 연속 득점으로 세트 중반 주도권을 잡은 KB손해보험은 17-14에서 나온 비예나의 서브에이스로 더욱 기세를 높였다. 여기에 차영석이 속공으로 한 점을 보탰고,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이준영이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는 등 KB손해보험의 계속되는 압박에 한국전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끝내 황경민의 백어택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KB손해보험이 마지막 순간 한국전력의 범실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4세트도 KB손해보험이 주도했다. 이전보다 더욱 빠른 템포였다. KB손해보험은 세트 초반 4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7-3으로 앞섰다. 계속해서 비예나와 나경복을 필두로 상대를 7점 차까지 따돌렸고, 이준영의 속공이 신영석의 블로킹을 뚫어내면서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끝까지 리드를 잘 지킨 KB손해보험이 마침내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