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로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취소된 가운데, 남녀 구단들은 올스타 휴식기를 활용해 후반기 반전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악의 항공사고 애도를 위해 내년 1월 4일 강원도 춘천에서 예정된 올스타전을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스타전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선수들의 이탈 없이 오는 1월 7일부터 시작되는 4라운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전력 보강 작업에 나서는 팀 중 대한항공의 행보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선택을 두고 고민한 끝에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복귀를 결정했다. 요스바니는 어깨 부상으로 6∼8주 진단을 받은 후 재활 중이었지만,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했던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보다 파괴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현대캐피탈과의 대결을 염두에 두고 요스바니를 선택했다. 막심이 합류한 후 대한항공은 5연승을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지만, 현대캐피탈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며 최근 2연패에 빠져 2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요스바니의 복귀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복귀와 함께 취약 포지션인 리베로 보강에도 나선다. 아시아 쿼터 선수인 이란 출신의 모라디 아레프(등록명 아레프)를 내보내는 대신 리베로 포지션의 선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팀의 전반적인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4위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를 교체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V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선수 1, 2명을 대상으로 영입을 타진 중이지만,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자부에서는 선두 흥국생명이 외국인 주포의 부상 이탈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대체 선수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14연승을 기록했으나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3연패를 당했고, 최하위 GS칼텍스를 상대로 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GS칼텍스는 새 아시아 쿼터 선수로 베트남 국가대표 출신의 미들 블로커 트란 띠 비치 뚜이(등록명 뚜이)를 영입하며 출격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를 대신할 뚜이는 빠른 발을 이용한 이동 공격과 블로킹 리딩 능력이 뛰어나 침체된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뚜이는 GS칼텍스의 4라운드 첫 경기인 내년 1월 7일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프로배구는 31일 3라운드 최종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쳐 내년 1월 7일 4라운드 첫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라운드를 재개할 예정이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