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기세를 도대체 누가 막을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이 2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1(27-25, 25-23, 25-27, 30-28)로 꺾었다. 매 세트 OK저축은행의 저항이 거셌다. 그러나 허수봉-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덩신펑(등록명 신펑) 트리오의 서브와 공격으로 고비를 잘 넘기면서 결국 원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깔끔한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9연승과 함께 3라운드 전승을 달성하며 엄청난 기세를 이어갔다.
OK저축은행은 매 세트 나쁘지 않은 경기력으로 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의 애매한 화력과 박창성의 자잘한 실수들, 리베로들의 평소 대비 약간 저조했던 경기력 등이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1세트 OK저축은행 25-27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24-22에서 연속 범실
현대캐피탈 신펑: 26-25에서 블로킹 성공
세트 시작과 동시에 현대캐피탈이 기세를 올렸다. 최민호의 날카로운 서브가 장빙롱을 괴롭혔고, 레오가 연달아 반격을 성공시키며 3-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OK저축은행도 박창성의 서브 득점과 크리스의 블로킹으로 따라붙으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이후 OK저축은행이 8-9에서 차지환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0-10에서는 레오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세트 중반, 현대캐피탈이 재역전에 성공했다. 13-14에서 허수봉의 연속 득점이 터졌다. 그러나 OK저축은행도 추가 연속 실점은 막으면서 이번에도 간격 자체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고, 19-20에서 신호진의 연타가 득점이 되며 두 팀은 20점에서 다시 한 번 눈높이를 맞췄다. 20점대에서도 접전이 이어지던 중, OK저축은행에서 어이없는 범실이 나왔다. 22-23에서 박창성이 2단 연결에 너무 늦게 참가하다가 볼을 그대로 넘겨줬고, 심지어 이것이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점수를 헌납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역시 황승빈의 서브 범실과 허수봉의 네트터치로 듀스를 허용하는 등 급격히 어수선한 흐름이 형성됐다. 어수선한 듀스를 끝낸 것은 신펑이었다. 26-25에서 차지환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세트를 끝냈다.
2세트 OK저축은행 23-25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신펑: 블로킹 1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83.33%
현대캐피탈 허수봉: 13-16에서 연속 서브 득점
치열한 사이드 아웃 싸움이 벌어지던 2세트 초반, 신펑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5-5에서는 차지환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6-6에서는 과감한 하이 볼 처리에 성공했다. 그러자 OK저축은행은 7-7에서 차지환의 서브 득점으로 응수했다. OK저축은행은 10-9에서 필립 블랑 감독 덕에 1점을 얻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의 득점 가능성이 높아보였던 랠리에서 블랑 감독이 신청한 미들 랠리 비디오 판독이 실패로 돌아가며 OK저축은행이 1점을 챙겼다.
세트 중반, OK저축은행은 12-11에서 크리스와 차지환이 어려운 공격은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15-12에서는 허수봉이 리시브가 넘어온 것을 박원빈이 놓치지 않으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을 이끌었다. 그러자 현대캐피탈은 13-16에서 허수봉의 연속 서브 득점과 레오의 반격으로 받아치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OK저축은행은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으며 버티면서 20점대에 들어섰지만, 현대캐피탈의 뒷심이 무서웠다. 21-22에서 허수봉의 강타와 최민호의 노련한 볼 처리로 기어코 23-2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24-23에서 차지환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2세트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 OK저축은행 27-25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OK저축은행 차지환: 7점, 공격 성공률 77.78%
범실: OK저축은행 6개 - 현대캐피탈 10개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이민규와 송희채를 선발로 기용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세트 초반 분위기는 현대캐피탈이 근소하게 좋았다. 레오가 여전한 타점으로 OK저축은행을 압박했다. 7-5에서는 크리스를 가로막는 신펑의 블로킹도 나왔다. 그렇게 현대캐피탈이 빠르게 기선을 제압하는 듯 싶었지만, OK저축은행이 6-9에서 나온 박원빈의 연속 블로킹으로 어느 정도 흐름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세트 중반, O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의 덜미를 잡았다. 12-14에서 박원빈의 블로킹과 허수봉의 대각 공격 범실이 이어졌다.
이후 두 팀의 치열한 1점 승부가 다시 한 번 펼쳐지던 중, 18-17에서 정태준이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내며 현대캐피탈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20점 고지도 선점한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을 어떻게든 뿌리치고자 했지만, OK저축은행도 모든 공격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끝까지 뒤를 쫓았다. 결국 20-21에서 신호진의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든 OK저축은행은 차지환의 반격까지 더해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24-23에서 송희채의 파이프가 범실이 되며 최후의 한 방을 꽂는 데 실패한 OK저축은행은 듀스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향한 듀스에서 박창성이 날아올랐다. 26-25에서 허수봉의 파이프를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4세트 OK저축은행 28-30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레오: 서브 득점 1개 포함 14점, 공격 성공률 56.52%
OK저축은행 신호진: 서브 득점 1개 초함 8점, 공격 성공률 50%
오기노 감독이 3세트까지 교체로만 나섰던 신호진을 크리스 대신 선발 아포짓으로 기용한 가운데, 두 팀은 나란히 수비와 커버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초반부터 혈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정태준이 짧은 리시브 상황에서의 불안감을 계속 노출하자 필립 블랑 감독은 손찬홍을 대신 투입하기도 했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 간신히 10점에 선착한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9-9에서 박원빈의 서브 범실이 나왔다.
좀처럼 2점 차의 간격이 벌어지지 않으면서 초긴장 상태가 유지되던 중, OK저축은행 쪽에서 먼저 맥 빠지는 실수를 저질렀다. 12-13에서 이민규의 패스를 누구도 때리지 못하는 사인 미스 상황이 나왔다. 그러나 직후 랠리에서 박원빈의 천금 같은 블로킹이 나오며 OK저축은행이 코너에 몰리지는 않았고, 15-16에서 신호진과 차지환이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오히려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현대캐피탈은 17-18에서 허수봉의 서브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고 결국 두 팀이 또 한 번 20점대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이 달아나면 OK저축은행이 따라붙는 흐름이 길어지며 두 팀은 듀스까지 들어섰고, 듀스 접전에서 웃은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29-28에서 신펑의 서브 득점이 경기를 끝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