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홈런왕 몸값의 75%에 외인구성 끝낸 팀…성적은 연봉 순이 아니잖아요, 구관이 명관, 역대급 뉴페이스들

입력
2024.12.29 08:00
수정
2024.12.29 08:00


데이비슨/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10개 구단이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의 패트릭 위즈덤 영입을 끝으로 2025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이제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1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2025시즌 개막을 맞이할 30명의 외국인선수가 확정됐다. 30명 중 13명이 올 시즌 소속팀과 재계약, 내년에도 팬들을 만난다. 3명은 팀을 옮겨 KBO리그 커리어를 이어간다. 1명은 3년만에 KBO리그에 컴백한다. KBO 경력자가 총 17명이다.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




17명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는 단연 홈런왕 맷 데이비슨이다. KBO 외국인선수 사상 최초로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내년엔 최대 150만달러, 2026시즌엔 최대 170만달러를 받는 계약구조다. 반면 삼성 디아즈, LG 에르난데스, 키움 카디네스 등 일부는 올 시즌 도중에 합류, 실질적 풀타임 첫 시즌을 앞뒀다.

▲2025 KBO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계약현황(달러)

KIA(280만) 제임스 네일 180만/애덤 올러 100만/패트릭 위즈덤 100만

삼성(300만) 데니 레예스 120만/아리엘 후라도 100만/르윈 디아즈 80만

LG(400만) 오스틴 딘 170만/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130만/요니 치리노스 100만

KT(430만) 멜 로하스 주니어 180만/윌리엄 쿠에바스 150만/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100만

두산(300만) 콜 어빈 100만/제이크 케이브 100만/잭 로그 80만

SSG(400만) 기예르모 에레디아 180만/드류 앤더슨 120만/미치 화이트 100만

롯데(370만) 찰리 반즈 150만/빅터 레이예스 125만/터커 데이비슨 95만

한화(280만) 코디 폰세 100만/라이언 와이스 95만/에스테반 플로리얼 85만

NC(340만) 맷 데이비슨 320만(1+1년)/로건 앨런 100만/라일리 톰슨 90만

키움(240만) 야시엘 푸이그 100만/케니 로젠버그 80만/루벤 카디네스 60만

가장 적은 몸값을 받고 2025시즌엘 뛸 선수는 60만달러의 카디네스다. 팀을 옮기거나 공백기를 딛고 돌아와 규정상 신규 외국인으로 분류되는 케이스를 제외한, 순수 신규 외국인선수 중 100만달러를 꽉 채운 선수가 8명이라는 걸 감안할 때 카디네스의 저연봉은 눈에 띈다.

이렇듯 현 시점에서 구단들은 구관이 명관임을 보여줬지만,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새롭게 KBO리그에 가세할 선수들의 실력이 만만찮다는 평가가 많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 시점에선 무난히 자기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제법 된다.

대표적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88홈런 경력의 위즈덤이다. 극악의 볼삼비가 단점이지만, 이 기록을 뜯어보면 변화구보다 빠른 공에 대한 약점이 많았다. 때문에 KIA는 위즈덤이 메이저리그보다 투수들의 평균구속이 떨어지는 KBO리그에서 무난히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

투수들 중에선 LG 치리노스, 두산 어빈, SSG 화이트가 단연 관심을 모은다. KIA 이범호 감독은 두산의 전력보강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평가에도 “외국인투수들이 좋다”라고 했다. 해치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불펜이었고, 화이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박찬호 도플갱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2025시즌 외국인에게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구단은 430만달러의 KT다. 로하스, 쿠에바스, 헤이수스라는 검증된 3인방으로 출발하다. 로하스와 쿠에바스의 경우 KBO리그 경력만 이미 5시즌, 6시즌이다. LG와 SSG가 400만달러로 뒤를 잇는다.

외국인에게 가장 적은 돈을 쓴 구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키움이다. 푸이그, 로젠버그, 카디네스에게 투자한 금액의 합계가 240만달러다. 이는 데이비슨 2년 몸값의 정확히 4분3밖에 안 된다. 한화도 280만달러를 지출했다.

단, 연봉이 성적 순은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 국내 모든 프로스포츠의 외국인선수 역사를 봐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키움의 경우 가성비 외국인선수를 잘 뽑기로 유명한 구단이다. 한편으로 많은 돈을 받는 외국인선수들이 이름값을 해야 리그 흥행에 탄력을 받는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 외국인선수들이 일본보다 KBO리그를 선호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일본의 경우 외국인 보유 자체는 육성선수 포함 무제한이다. 그러나 1군 보유숫자는 5명으로 제한된다. 때문에 외국인들끼리도 무한 경쟁이 벌어진다. 리그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선 고무적이다. 단, 외국인들에겐 무조건 1~2선발과 중심타선에 박아놓고 쓰는 한국에 비해 고용환경이 불안정하다고 볼 수도 있다.


삼성 시절의 카디네스/삼성 라이온즈




결국 일본에서 돈은 더 많이 받아도 안정적으로 스탯을 뽑을 수 있는 한국을 선호하는 선수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일본에서 메이저리그에 역수출되는 사례보다 KBO에서 메이저리그에 역수출하는 사례가 더 많은 실정이다. 내년에 국내에 들어올 30명 중 메이저리그 역수출 꿈이 없는 선수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KBO리그 구단들이 잘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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