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필요한 순간 강렬한 한 방 주민규, 오만의 꿈을 확실하게 깨트렸다

입력
2024.09.11 07:00
 쿠웨이트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주민규. ⓒ연합뉴스 쿠웨이트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주민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승점 3점 확보에 쐐기를 박은 주민규(울산 HD)의 깔끔한 한 방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단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 오만과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1승1무, 승점 4점으로 요르단(4점)과 동률이었지만, 다득점(요르단 +4, 한국 +3)에서 밀렸다.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어려운 분위기로 북중미행을 시작한 대표팀은 오만에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홍 감독은 수비 4명 파에 박용우(알 아인)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조금 더 앞선으로 전진해 공격 2선과 호흡하면서 박용우의 부담은 컸다.

오만은 한국의 적극적인 공세에 초반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황희찬(울버햄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세트피스로 동점골에 성공하며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에도 주도권을 잡고 경기했지만, 오만이 자주 그라운드에 누우며 흐름을 끊는 지능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승리 아니면 답이 없는 대표팀이 더 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이용한 것이다. 오만전에서는 황희찬이 선제골,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었고 주민규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37분 손흥민이 수비수 5명을 앞에 두고 왼발로 골망을 가르며 2-1로 도망갔지만, 추가시간이 무려 16분이나 주어졌다. 한 골 차 승부가 얼마든지 동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확실한 승부를 가르는 골이 필요했다.

결국 추가 시간 11분이 흐르는 상황에서 주민규가 손흥민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렸다. 골 직전 측면 크로스를 몸을 날림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웠던 상황이었다.

집중한 주민규는 역습 전개에서 손흥민이 수비를 흔들며 내준 볼을 그대로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 골대 왼쪽 구석을 가르는 골을 넣었다. 2차 예선 5라운드 싱가포르전 골 이후 2호골이다. 공을 유니폼 상의 안으로 넣고 세리머니, 최근 2세가 탄생한 황인범을 축하해줬다.

원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던 대표팀이다. 그래도 나이가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주민규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함께 경쟁과 협력을 해가며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으로 오래 빠져 있는 상황에서 주민규의 활약은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팔레스타인전에 대한 아쉬움이 컸고 오만 원정에 대한 걱정을 확실하게 골로 지운 주민규의 영양가 만점의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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