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오만 원정에서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첫 승리에 도전한다.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는 한국 축구를 조금이나마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이유를 불문하고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앞서나 가볍게 승리를 점칠 수는 없다.
홍명보호 입장에서 오만 홈 관중들이 자국 선수단을 향해 일방적인 응원을 펼칠 경기장 분위기가 부담스럽다. 오만 관중들은 21년 전 한국이 무스카트에서 1-3으로 패배한 기억을 끄집어내 한국을 조롱하고 도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의 전력도 마냥 쉽게 볼 수 없다. 체코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8강으로 이끌었던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지난 2월부터 지도하고 있는 오만은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걸프컵 우승팀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아쉽게 0-1로 패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핑계에 불과하다. 지난 5일 안방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홍명보호는 이유를 불문하고 오만에서 승점 3을 가져와야 한다.
출항 전부터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홍명보호는 '홈 구장 야유'라는 낯선 경험을 해야 했다. 이런 어지러운 분위기를 빠르게 뒤집어야 한다. 또 결과가 어긋나 여론이 악화된다면, 홍명보호는 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쉽지 않겠지만 다행히 이번에 소집된 26명 모두 부상 없이 오만으로 이동, 함께 훈련하며 다음 경기를 대비 중이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홍명보호가 가장 기대하는 두 공격수도 문제 없이 출격 대기 중이다. '주장' 손흥민은 소집된 선수 중 유일하게 2015년 오만을 상대해 승리한 경험이 있다. 이강인은 팔레스타인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움직임과 날카로운 왼발 킥을 선보이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축구는 카타르 월드컵 이후 1년 넘게 비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흐름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조금씩 정상 쪽으로 가져와야 한다. 오만전 승리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또 어긋나면 바닥을 뚫고 추락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