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장의 시간이 사실상 끝났다. 2025시즌은 이미 시작했다.
KBO리그 구단들은 20일을 전후로 종무식을 갖고 2024년 업무를 마무리했다. 오프시즌 업무들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KIA 타이거즈의 패트릭 위즈덤 영입 발표로 10개 구단은 해를 넘기지 않고 외국인선수 30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2024-2025 FA 시장도 끝물이다. 현재 B등급의 이용찬과 하주석, C등급의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이 미계약 상태다. 이미 계약의 주도권은 구단에 넘어간 상태다. 더구나 FA들의 계약 심리적 마지노선과 같은 스프링캠프 출발일이 내년부터 1월21~22일로 앞당겨진다. 이 시점까지도 원 소속구단과 제대로 안 만난 FA도 있고, 원 소속구단과 격차가 여전히 큰 FA도 있다. 사인&트레이드도 현 시점에선 활성화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오프시즌에 웃고 운 자들의 희비는 명확히 갈린다. 현 시점에서 이번 오프시즌 최대승자는 단연 FA 이상의 빅딜을 체결한 KIA 타이거즈와 조상우다. FA 시장에서 전력보강 폭이 가장 큰 한화 이글스, 현 시점에서 이번 FA 계약자 중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최정(SSG 랜더스)와 가장 많은 돈을 받고 이적한 엄상백(78억원, 한화)이 단연 최대승자다.
최정이 일찌감치 최대승자를 예약하고 들어간 이번 오프시즌이다. 최정은 SSG와 FA 시장 개장 직전에 FA 계약을 합의했다. 김현수(LG 트윈스, 230억원), 양의지(두산 베어스, 277억원)에 이어 FA 통산 세 번째로 100억원대 계약을 두 차례 따낸 선수가 됐다. 아울러 두 사람을 제치고 FA 계약 통산 302억원으로 FA계약총액 1위에 올랐다.
KIA는 FA 시장에선 일찌감치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올 시즌 팀 페이롤(112억4900만원)이 경쟁균형세 납부기준(114억2638만원)에 1억7738만원 차로 초근접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2025시즌 팀 페이롤이 137억1165만원으로 오르긴 한다. 그러나 2025시즌을 마치고 양현종, 박찬호, 최원준, 이준영, 한승택이 FA 자격을 얻는다.
이런 상황서 또 한 명의 예비 FA 조상우를 영입해 장현식의 빈자리를 채우는 걸 넘어 업그레이드했다. 1년 뒤 전력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통합 2연패 가능성부터 극대화한 것이다. 설령 1년 후 A등급이 유력한 조상우를 잃더라도 키움 히어로즈에 내준 1라운드 및 4라운드 지명권과 10억원 이상 가치의 반대급부를 얻을 것으로 계산했다. 올 시즌 주춤한 조상우도 연봉 상승의 가능성이 생겼다.
한화 이글스의 엄상백, 심우준 영입도 신속했다. 엄상백에게 4년 78억원, 심우준에게 4년 50억원 계약을 안겼다. 엄상백의 경우 이번 FA 시장에서 이적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받는다. 아울러 역대 FA 투수 최대금액 계약 6위에 올랐다. 역대 50억원 이상 투수 FA 계약은 16명뿐이다.
이밖에 4년 70억원이란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최원태(삼성 라이온즈), 장현식에게 4년 무옵션 52억원 계약을 안긴 LG 트윈스도 승자라 부를 만하다. 올 시즌 3강을 이룬 KIA, 삼성, LG의 확실한 보강으로 s내년에도 공고한 3강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선이 많다.
최종 승자는 3~4월이 되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내년 외국인선수가 역대급이라는 시선이 팽배하다. 재계약자가 많지만, 신규 외국인선수 최다 100만달러를 받고 들어오는 선수들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서 제대로 재미를 본 팀이 성적도 오르고 오프시즌의 또 다른 승자가 될 수 있다.
2025시즌은 이미 시작했다. 현재 각 구단의 많은 선수가 국내와 해외에서 개인훈련에 돌입했거나 진행 중이다. 스프링캠프 시작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선수들의 발걸음도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