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결렬된 외국인 감독들과 협상…마무리가 꼬이면 KFA ‘비즈니스 이미지’ 망가진다

입력
2024.07.10 16:19
[3면]KFA, 협상 마무리에 신경써야

홍명보 감독(55) 체제의 축구국가대표팀이 출범한다. 하지만 출발은 매끄럽지 못하다. 새로운 사령탑을 향해 격려와 응원 대신 비판과 의심이 쏟아지고 있다. 합리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전권을 받았고, 내가 최종 결정을 했다”고 고백하며 독단적 행보를 인정했다.

축구계는 결과만큼 과정에 주목했다. 이전 대표팀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의 여파다. 대표팀 감독 선임을 관장한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이 무시된 채 지난해 2월 그가 선임됐다. 누군가가 선임을 주도했고, 위원들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포스트 클린스만’ 선임과정에는 설득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KFA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렸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명쾌히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홍 감독의 장점만 열거했을 뿐, 그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거스 포옛(우루과이)과 다비트 바그너(독일)가 왜 선택받지 못했는지 대중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2일부터 사흘간 유럽 출장으로 두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면접을 마친 뒤 돌아온 이 이사는 단지 “우리의 축구 스타일과 맞을지 의문이었다”는 이유를 댔다.

무엇보다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이 이사는 귀국 당일이었던 5일 위원들과 면접 결과를 공유하지 않은 채 곧장 홍 감독을 찾아갔고, 이튿날 그가 감독직을 수락했다. 두 외국인 감독은 이 과정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두 감독은 KFA로부터 낙마 소식을 직접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홍 감독을 선택한 이유를 대중에게 설명해야 했을 뿐더러 탈락한 후보들에게도 충분히 알려야 했다.

협상의 마무리는 중요한 과정이다. KFA의 대외적 ‘비즈니스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피면접자는 미래의 잠재적 후보들이다. 세계축구계에 좋지 않은 인상을 심을 경우 향후 또 다른 감독 후보군을 물색할 때 KFA는 그들로부터 절대 환영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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