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우즈베키스탄 김민재' 압둘코디르 후사노프는 맨체스터 시티로 향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한국시간) "맨시티는 RC 랑스와 후사노프 영입을 위해 4,000만 유로(약 604억 원) 수준의 이적료를 합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추가 보너스 지급 조건이 포함되어 있으며, 후사노프는 이적이 공식적으로 확정되기 전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지난 10월 말 이후, '최악의 부진'을 맛봤다. 특히 수비진들의 줄부상이 컸다. 후벵 디아스, 나단 아케, 마누엘 아칸지, 존 스톤스 등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스쿼드에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온전치 못한 몸 상태로 출전하다보니 경기력까지 저하됐다. 따라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1월 이적시장 수비 보강을 추진했다.
펩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선수는 후사노프였다. 2004년생 후사노프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센터백이다. '우즈벡 김민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186cm의 큰 키에도 빠른 속력을 지녀 뒷 공간 커버에 강점을 가졌으며,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경합에 능하다. 빌드업 능력 또한 갖추고 있어 현대적인 센터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후사노프는 '자국 명문' FC 부뇨드코르에서 성장했다. 유스 시절을 보낸 이후,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2년 FC 에네르게틱-BGU 민스크로 이적했다. 후사노프는 두 시즌간 9경기 1골을 기록, 차근히 실력을 쌓아갔다. 우즈베키스탄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결국 유럽 5대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후사노프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앙 랑스로 향했다. 이적 첫 시즌 순조로운 정착을 알렸다. 후사노프는 공식전 15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어린 나이, 유럽 첫 무대임을 감안했을 때 인상적인 성과였다. 리그에서는 11경기에 출전했는데, 9번을 선발 출전했다. 그 정도로 랑스의 기대는 높았다.
끝내 이번 시즌 빛을 보기 시작했다. 후사노프는 붙박이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 리그 13경기에 출전, 11번을 선발 출전했다. 975분을 소화했고, 축구 통계 매체 '풋몹' 평균 평점은 7.15점에 달했다. 후사노프는 케빈 단소와 함께 단단한 수비를 구축했고, 그 덕에 랑스는 파리 생제르맹(PSG)와 함께 14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달리고 있다.
유럽 다수 구단들이 군침을 흘렸다. 그간 맨시티 외에도 토트넘 홋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들이 후사노프 영입 의향을 보였다. 이에 후사노프 대리인은 "최종 결정은 선수 본인이 내린다. 모두는 그가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으며, 모든 제안을 들어볼 것이다. 이후 선수와 가족이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최종 선택지는 맨시티였다. 후사노프는 맨시티와의 협상에서 개인 합의를 마쳤고, 구단간 최종 협상만 남은 상황이다. 이적이 공식화되기 전, 메디컬 테스트까지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적이 완료된다면, 후사노프는 우즈베키스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PL)에 진출한 선수가 된다.
'BBC'는 "후사노프는 또한 지난 2018년 에메리크 라포르테 이후 맨시티의 중요한 1월 이적시장 영입생이 될 것이다. 이는 펩 감독이 팀의 운명을 반전시키고, 시즌 전반기 수비진의 줄부상에 이은 만성적인 결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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