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팬들을 위해 아낌없이 다 내줬다.
축구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파워에이드 오픈트레이닝데이'를 열었다. 지난해 11월 목동종합운동장 이후 팬 공개 훈련이 7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지난 3월에는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에 대한 불신이 깊어 오픈트레이닝데이가 열릴 여건이 아니었다. 개최 권리 역시 후원사인 코카콜라(파워에이드)가 있어 굳이 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오픈트레이닝 개최 권리는 코카콜라 측에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에는 300명의 팬이 모였다. 접수 신청 3초 만에 매진 됐다고 한다. 그만큼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팬들이다. 축구협회도 마스코트 백호 인형과 선수들의 사인이 새겨진 사인지 등을 경품으로 준비해 응대했다.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차전을 7-0으로 이기고 7일 오전 귀국해 외박을 가졌던 대표팀은 8일 고양시 한 호텔로 모여 여장을 푼 뒤 이날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이 몸을 풀러 나오자, 환호성이 터졌다. 주장 손흥민을 향한 목소리가 가장 컸다. 팬들이 모인 대형 근처로 지나가면 "손흥민", "손흥민 사랑해"라는 말이 자동 발사였다.
손흥민 옆에서 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나 황희찬(울버햄턴) 등에게도 자신의 얼굴을 봐달라는 호소(?)가 나왔다. 이강인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손을 흔들어주며 미소 지었다.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을 하며 피로 회복에 집중하는 부류와 실전과 가까운 가벼운 미니게임을 하는 부류로 나눠 훈련했다. 미니게임에서는 김도훈 임시 감독이 바라보니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6차전에 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은 핸드폰과 카메라를 들고 훈련 장면 찍기에 열중했다. 저마다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외쳤다. 젊은 선수인 최준(FC서울)에게 포즈를 취해 달라던 팬도 있었다. 최준이 멈춰 서자 연신 카메라 셔터가 터졌다.
백미는 팬들에게 선사하는 경품 추첨이었다. 사인이 들어간 인형과 사인지 등이 주인을 찾아가는 가운데 마지막에 황희찬이 팬들에게 인사하던 손흥민에게 훈련복 상위를 벗어 사인해 선물하자고 외쳤다.
팬들은 기뻐했고 손흥민도 입고 있던 훈련복 두 벌을 그대로 모두 팬들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땀이 그대로 맺힌 훈련복을 받은 팬들은 기쁨의 움직임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 훈련복 증정을 주도했던 황희찬을 향해서는 "황희찬 타월"이라며 걸치고 있던 타월을 내놓으라는 외침도 있었다.
즐겁게 훈련한 대표팀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전을 앞둔 훈련의 집중도 높이기에 돌입한다. 팬들에게 아낌없이 내주고 시작한 훈련의 성과는 무조건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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