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프랑스 리그앙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에게 팩트로 핵펀치를 날렸다.
리그앙이 난데없이 호날두에게 한방을 맞았다. 호날두는 지난 2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오른 뒤 리그앙의 수준을 입에 올렸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수준은 리그앙보다 낫다. 내가 여기서 뛰고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며 "아마 다른 선수들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오게 되면 다들 느낄 것이다. 섭씨 38~40도의 폭염에서 뛰고 달린다. 믿기 못하겠으면 한번 와서 뛰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뛰는 곳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의도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냉정하게 경쟁력이 뛰어나지 않다. 아시아에서도 그동안 변방으로 취급받아왔다. 호날두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상 알 이티하드), 네이마르, 후벵 네베스(이상 알 힐랄),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 등 슈퍼스타들이 합류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빅리그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호날두는 이전에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찬양했었다. 지난해에도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4골을 넣은 것을 두고 폄하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선수라면 사우디아라비아든 스페인이든 이탈리아든 포르투갈이든 득점하기 어려운 사실을 이해할 것이다. 골은 다 같은 골"이라고 주장했다.
타 리그를 폄하한 것이 문제였다. 호날두는 리그앙을 콕 집어 "파리 생제르맹만 있는 리그다. 돈과 선수가 파리 생제르맹에만 모인다. 다른 팀들은 경쟁력이 없다. 리그앙 누구도 파리 생제르맹을 이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호날두가 리그앙을 비하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알 나스르 이적 직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수준이 리그앙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내 의견이지만 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년을 뛰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다. 무엇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었다.
호날두가 반복해서 리그앙을 문제삼는 건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의 영향이 커 보인다. 리그앙은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두 시즌 동안 뛰었던 무대다. 메시는 리그앙에 속해있을 때 세계 최고 권위의 개인상 발롱도르를 수상했었다. 그로 인해 호날두는 발롱도르를 5번 들어올리고도 8회 수상의 메시에게 밀렸다.
호날두의 자격지심을 리그앙이 파고들었다. 리그앙 공식 계정은 호날두에 응수하듯이 "38도에서 메시가 해낸 것"이라는 글과 함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든 메시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은지 역대 최고의 선수(GOAT)를 뜻하는 염소 이모티콘까지 달았다.
호날두의 말을 빌려 중동에서도 우승을 거머쥔 메시가 우위라는 리그앙의 결론이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으로 역대 최고 반열에 올랐다. 오히려 호날두는 중동 진출 이후 무관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컵대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권위가 부족한 아랍 클럽 챔피언스컵 타이틀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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