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 최다 17홈런 쳤는데…FA 시장은 냉철했다, C등급 프리미엄 없이 '2년 3억원 NC 잔류'

입력
2025.01.16 15:46
[OSEN=박준형 기자] NC 김성욱. 2024.04.04 / soul1014@osen.co.krNC 김성욱(오른쪽)이 16일 FA 계약을 마친 뒤 임선남 단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이적시 보상선수가 붙지 않는 C등급이라도 시장 수요가 없으면 소용없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 남은 외야수 김성욱(32)이 FA 시장의 냉정함을 맛봤다. 

김성욱은 16일 NC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2년 최대 3억원으로 계약금 5000만원, 연봉 총액 2억원, 옵션 5000만원 조건이다. 올겨울 FA 계약한 선수 18명 중 한화 내야수 하주석(1년 최대 1억1000만원) 다음으로 작은 규모의 계약이다. 

하주석은 이적시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가 발생하는 B등급으로 제약이 있었지만 김성욱은 C등급이었다. C등급 FA는 이적시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지난해 연봉은 9500만원을 받은 김성욱이 만약 이적을 했더라면 FA 보상금은 1억4250만원으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 김성욱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었고, 해를 넘겨 1월 중순에 결국 원소속팀 NC가 내민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NC에서 나름 2년에 계약금도 지급했지만 연봉은 연평균 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옵션을 제외한 계약 보장액은 2억5000만원으로 김성욱으로선 아쉬울 법하다. 

진흥고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 김성욱은 2012년 3라운드 전체 32순위로 신생팀 NC에 지명됐다. 지난해까지 NC에서 1군 10시즌 통산 962경기 타율 2할3푼8리(2165타수 515안타) 78홈런 293타점 64타점 OPS .711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홈런이 3시즌으로 장타력을 갖춘 강견의 중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정확성과 선구안 약점으로 인해 기복 심한 타격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129경기 타율 2할4리(358타수 73안타) 17홈런 60타점 10도루 OPS .671을 기록했다. 홈런 17개는 리그 전체 중견수 중 최다 기록이었지만 타율은 4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67명 중 66위로 바닥에 가까웠다. 

타고투저 흐름 속에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쳤지만 타격 생산력이 너무 낮았다. 중견수로서 수비가 안정적이고, 주루에서도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KIA(최원준), 삼성(김지찬), LG(박해민), 두산(정수빈), KT(배정대), SSG(최지훈), 롯데(윤동희), 키움(이주형) 등 대부분 팀들의 중견수가 약하지 않아 시장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확실한 주전 중견수가 없었던 한화마저 외국인 타자로 수비가 좋은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데려왔다. 이미 심우준과 엄상백 영입으로 FA 영입 한도를 채운 한화가 김성욱을 잡으려면 사인&트레이드를 해야 했는데 굳이 선수나 신인 지명권으로 카드를 맞춰볼 만한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OSEN=이석우 기자] NC 김성욱. 2024.05.28 / foto0307@osen.co.kr[OSEN=이대선 기자] NC 김성욱. 2024.08.31 /sunday@osen.co.kr

2021년 FA 등급제가 도입된 뒤 C등급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최정(SSG) 같은 대선수는 C등급 프리미엄 효과로 38세에 4년 110억원 대형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경쟁균형세(샐러리캡)가 2023년부터 시작된 후 구단들의 FA 가치 평가가 더욱 세심해지고, 냉철해졌다. C등급이라고 쉽게 이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김성욱에 앞서 계약한 C등급 서건창도 KIA와 1+1년 최대 5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총액 2억4000만원, 옵션 1억6000만원) 조건에 만족했다. 

비록 기대했던 FA 계약은 하지 못했지만 김성욱이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은 NC다. 이호준 신임 감독은 박건우를 주전 중견수로 활용할 구상을 드러냈지만 35세의 나이에 풀타임 수비는 어렵다. 김성욱의 쓰임새가 분명 있다. 박민우, 이재학과 함께 2012년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NC에 남은 3명의 원클럽맨 중 한 명으로 아직 나이도 30대 초반으로 젊은 편이라 다음 FA도 있다. 

김성욱은 계약 후 “NC와 계속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FA 신청 직후 구단에서 연락을 주시고, 이후 계속 소통하면서 조급하지 않게 협상에 임했다. 구단의 배려 덕분에 운동에 집중하며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 팀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구단의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선수인 김성욱과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김성욱의 합류로 장타력과 기동성을 갖춘 라인업을 운영 가능하게 됐다. 김성욱의 수비력, 장타력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OSEN=박준형 기자] NC 김성욱. 2024.04.04 / soul1014@osen.co.kr[OSEN=이석우 기자] NC 김성욱. 2024.08.25 / foto0307@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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