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89경기 타율 0.284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NC 외야수 천재환. 2017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6년 만인 2022년 1군 데뷔의 꿈을 이뤘고 매년 꾸준히 출전 경기 수를 늘리는 한편 성적까지 끌어올리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데 1군 데뷔 4년차인 올해는 미국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린 이호준 감독이지만 그래도 마음에 걸렸는지 이례적으로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NC 다이노스는 10일 "25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CAMP 2(NC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한다. CAMP 2에는 이호준 감독 및 10명의 코칭스태프와 38명의 선수가 참여하며 1월 25일부터 3월 5일까지 40일간 진행한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20박, 대만 타이난에서 12박 일정이다"라고 공지했다. 애리조나 캠프는 훈련 중심, 대만 캠프는 실전 중심의 일정으로 짜여졌다.
NC는 지난해 1군 애리조나 캠프에 코칭스태프 11명, 선수 45명을 데려갔는데 올해는 인원이 줄어들었다. 또 미국에서 보내는 기간도 짧아졌다. 훈련 방식에도 차이가 생겼다. 이호준 감독은 주전급이 아닌 야수들에게는 '공수주' 가운데 오직 한 가지만 집중하도록 할 생각이다.
이렇게 달라진 훈련 방식과 짧아진 일정, 또 줄어든 선수단 규모로 인해 1군 캠프의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가 생겼다. 야수 중에서는 천재환이 대표적인 사례다. 천재환은 지난해 89경기에서 타율 0.284, 5홈런 33타점을 올리며 손아섭과 박건우가 빠진 외야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1군 캠프에서 제외됐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3일 신년회 인터뷰에서 천재환의 1군 스프링캠프 합류가 무산됐다고 미리 알렸다. 당시 이호준 감독은 "천재환이 못 가게 됐다. 빠진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설명했고 2차 캠프에서 보자고 했다. 1차 캠프는 이런 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빠졌고 2차 캠프에 간다고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이호준 감독이 밝힌 천재환 제외의 가장 큰 이유는 독특한 캠프 운영 방식이다. 이호준 감독은 "젊은 선수들 훈련 방식 중에 특이한 것들이 있어서 선배들과 따로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선배들은 자기 루틴 잘 지켜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NC는 올해 캠프에서 '스페셜리스트'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호준 감독은 김범준 한재환 송승환을 미래 거포 자원으로 점찍었다. 천재환은 기량이 이미 검증 됐으니, 훈련 위주의 1차 캠프보다는 실전이 계속될 2차 캠프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한편 NC는 11년 만에 1군 캠프를 대만에 차린다. 대만에서는 CPBL(대만프로야구) 소속 6개 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호준 감독은 "우리의 2025시즌은 CAMP 1(마무리 훈련)부터 이미 시작됐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임을 기억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기대한다. CAMP 2 기간 동안 부상 없이 좋은 성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재환 등이 참가하는 C팀(NC 퓨처스팀)은 캠프는 1월 25일부터 공필성 감독 및 10명의 코칭스태프와 52명의 선수로 편성됐다. 창원 및 경남 고성에서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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