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38세부터 110억 받는데…김광현은 어렵고, 양현종은 혹시? FA 등급·보상금이 다르다

입력
2025.01.11 07:40
[OSEN=민경훈 기자] SSG 김광현, 최정. 2022.11.07 / rumi@osen.co.kr[OSEN=이대선 기자] KIA 양현종. 2024.10.23 /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올겨울 프로야구 FA 시장의 최고액 계약은 최정(38·SSG)이 따냈다. 지난해 11월6일 FA 개장 첫 날부터 4년 총액 11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일찌감치 SSG에 남았다. 올해부터 38세가 되는 선수인 것을 감안하면 초대박 계약이었다.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이 될 수 있다. 

2005년 데뷔 후 20시즌 통산 495홈런으로 이 부문 KBO리그 역대 1위에 등극한 최정은 나이가 무색한 타격으로 FA 최대어 대우를 받았다.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C등급 FA 특수도 있었지만 최정의 최근 실적이 너무 좋았다. 지난해에도 129경기 타율 2할9푼1리(468타수 136안타) 37홈런(3위) 107타점(9위) 장타율 .594(4위) OPS .978(5위)로 전성기에 버금가는 화력을 뿜어냈다. 

최정과 같은 나이에 FA 시즌을 맞이하는 ‘살아있는 레전드’ 김광현(37·SSG)과 양현종(37·KIA)이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로 37세 시즌을 맞이하는 두 투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2022년부터 시작된 4년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김광현은 SSG와 4년 151억원 비FA 다년 계약을 했고, 양현종은 4년 103억원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30대 중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3년간 두 선수 모두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활약했다. 김광현은 89경기(504이닝) 34승21패 평균자책점 3.50 탈삼진 426개, 양현종은 88경기(517⅔이닝) 32승23패 평균자책점 3.84 탈삼진 403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김광현은 리그 전체 다승·탈삼진 2위, 이닝 3위였고, 양현종은 최다 이닝을 던지면서 다승·탈삼진 3위에 올랐다. 두 투수 모두 누적 기록은 손에 꼽히는 수준이지만 비율 기록은 다소 떨어진다. 3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20명 중 평균자책점은 김광현이 6위, 양현종이 11위. WHIP도 양현종이 11위(1.28), 김광현이 12위(1.30)로 리그 평균에 조금 못 미친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양현종이 29경기(171⅓이닝)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 탈삼진 129개 WHIP 1.25로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반면 김광현은 31경기(162⅓이닝) 12승10패 평균자책점 4.93 탈삼진 154개 WHIP 1.45로 부침이 있었다. 

몸값의 척도는 결국 FA 시즌의 성적이다. 최정의 대박 계약도 FA 시즌 대활약이 뒷받침됐다. 김광현과 양현종 모두 다른 팀에서 던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영구결번 예약자들이라 이적 가능성이 낮지만 시장에는 늘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최정이 110억원으로 몸값을 불릴 수 있었던 것도 다른 팀들의 물밑 관심이 있어 가능했다. 

[OSEN=이대선 기자] SSG 김광현. 2024.04.16 /sunday@osen.co.kr[OSEN=조은정 기자] KIA 양현종. 2024.07.10 /cej@osen.co.kr

김광현의 경우 202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포스팅으로 나갔고, FA 권리는 한 번밖에 행사하지 않았다. 올 시즌 후 2차 FA가 되는 그는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가 붙는 B등급이라 운신의 폭이 좁다. 올해 연봉이 무려 30억원으로 보상금만 최소 30억원이다.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받을 때는 최대 60억원에 달한다. 올해 아무리 좋은 활약을 해도 내년 38세가 되는 투수에게 다른 팀에서 막대한 금액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그에 비해 양현종은 2021년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올 시즌 후 3차 FA로 보상선수 족쇄가 없는 C등급이다. 올해 연봉 5억원으로 보상금(7억5000만원) 규모도 아주 크진 않다. 3년 전 KIA와 최대 103억원에 계약했지만 옵션만 48억원으로 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계약을 한 영향이다. 올해도 양현종이 기본 성적을 낸다면 선발투수가 늘 부족한 KBO리그 특성상 다른 팀에서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가 걸림돌이다. 야수보다 투수의 누적 피로도도 크기 때문에 최정처럼 100억원 이상 대형 계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여전히 팀 내 토종 1선발로 건재하고, 원클럽맨 상징성도 크지만 미래 가치를 봐야 하는 구단 입장에선 냉정한 평가를 해야 한다. 둘 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오히려 구단들이 고민을 덜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FA 줄다리기가 오래 갈 수도 있다.

[OSEN=지형준 기자] KIA 양현종. 2024.10.23 / jpnews@osen.co.kr[OSEN=박준형 기자] SSG 김광현. 2024.04.10 / soul1014@osen.co.kr/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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