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막해도 될 만큼 컨디션 좋다” 58억 FA의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는 [오!쎈 대구]

입력
2025.01.08 16:40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지난 2023년 11월 4년 최대 총액 58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합계 28억 원 인센티브 합계 10억 원)의 조건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김재윤(35)은 이적 첫해 65경기에 나서 4승 8패 11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김재윤은 3~4월 14경기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호투를 뽐냈으나 5월 12경기 1승 3패 7홀드(평균자책점 5.84), 6월 12경기 1승 1패 1세이브 5홀드(평균자책점 4.66), 7월 10경기 3패 5홀드(평균자책점 6.00)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8월 11경기 5세이브 2홀드 2.25의 평균자책점으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재윤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마지막에 아쉽긴 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개인 성적은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이적 첫해 활약을 두고 “100점 만점에 30점”이라고 했던 김재윤은 “시즌 중반부터 후반까지 너무 못했다. 제가 잘해서 승수를 쌓았다면 우리 팀이 1위까지 바라봤을 텐데 제가 (접전 상황을 막지 못해) 뒤집힌 경기가 많이 생각나서 (점수를) 박하게 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윤은 부진 원인에 대해 “굳이 핑계를 댈 이유가 없다. 그냥 못했다. 중간이든 마무리든 준비하는 건 똑같다. 스스로 큰 기대를 하고 시즌을 시작했고 주변에서도 기대가 컸던 만큼 너무 잘하려고 했던 게 악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친정팀 KT를 상대로 7경기 3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14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저는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상대해보니까 타선의 짜임새가 더 좋은 느낌이었다. KT 선수들이 저를 워낙 잘 아니까 간파당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윤은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실내 연습장에서 불펜 포수와 캐치볼을 소화했다. 김재윤의 묵직한 투구가 만들어 낸 포구 음이 시원하게 울려 퍼졌다. 불펜 포수는 “내일 개막해도 될 만큼 컨디션이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많은 분들께서 올 시즌 우리 팀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시즌 첫 등판부터 100%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는 게 김재윤의 말이다. 

김재윤은 또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두 가지 구종으로 했는데 구종 추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 구종을 연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 통산 427세이브를 올린 ‘리빙 레전드’ 오승환과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을 물었다. 그는 “초반에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라커룸 바로 옆자리를 쓰는데 정말 많은 걸 배운다. 선배님도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저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대답했다. 

[OSEN=대구, 지형준 기자]

말수가 적은 편인 김재윤은 동료들이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와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제가 낯가림이 심하다 보니 친해지는 게 쉽지 않은데 성격 좋은 동료들이 너무 많아서 많이 편해졌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가 후배들에게 밥 먹자는 이야기를 꺼내는 게 조심스러웠다. 뭐랄까. 괜히 후배들의 시간을 빼앗는 거 같았다. 고맙게도 후배들이 먼저 ‘재윤이 형, 같이 밥 먹으러 갈래요’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많이 고마웠다. 올해는 제가 먼저 다가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윤은 올 시즌 보직에 대해 “몸 상태 100%를 만드는 게 제 역할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신 부분”이라며 “물론 (마무리 투수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가장 잘 하는 선수가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OSEN=대구, 지형준 기자]

김재윤을 쏙 빼닮은 딸은 삼성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이에 “오늘이 생일인데 이제 두 돌 지났다. 저보다 딸이 더 인기가 많다. 다들 예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첫 번째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불펜 투수가 부상 없이 풀시즌을 소화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올 시즌 풀시즌을 목표로 삼았다. 그렇게 하면 팀도 저도 웃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재윤은 인터뷰가 끝난 뒤 “제가 너무 재미없게 이야기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자신을 낮췄지만 팀과 동료를 향한 따듯한 진심과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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