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보장 4470만 2015달러, 최대 4612만 7015달러.
미국 '디 애슬레틱'과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은 4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 김혜성이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5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한 김혜성은 데드라인 하루 전까지도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미국 몇몇 매체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오퍼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아니었다.
특히 아직까지 '군인' 신분인 김혜성이 해외 체류 기간의 제약으로 인해 계약을 매듭짓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왔다는 점과 김혜성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 보도가 많지 않은 것에서 자칫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하지만 포스팅 마감을 앞두고 김혜성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바로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LA 다저스였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김혜성의 계약 총 규모는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을 보장 받고, +2년의 구단 옵션이 포함돼 있다. 다저스가 김혜성과 추가 동행을 결정하게 될 경우 950만 달러(약 140억원)를 추가로 지급 받는다. 다만 옵트아웃과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이 포함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 세부 내용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키움 히어로즈는 다섯 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됐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리는 강정호였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정호는 지난 2014시즌 유격수로 40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KBO리그 통산 902경기에서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 타율 0.298의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4+1년 1650만 달러(약 243억원)의 계약을 맺은 강정호는 '친정' 키움에 500만 2015달러(약 74억원)의 포스팅 수수료를 안겼다. 강정호는 데뷔 첫 시즌부터 15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OPS 0.816을 마크, 이듬해 21홈런 OPS 0.867로 활약하며 KBO리그 출신 내야수도 빅릭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등 4시즌 동안 297경기에 출전해 233안타 46홈런 타율 0.254 OPS 0.796의 성적을 남겼다.
강정호가 데뷔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기세를 몰아 박병호(삼성 라이온즈)도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박병호는 2014년 52홈런, 2015년 53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세 시즌 연속 OPS 1.000이 넘는 성적을 거두고 있었고,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약 177억원)의 계약을 손에 넣었다. 특히 박병호의 경우 많은 팀들이 경쟁을 벌이게 되면서, 계약 규모보다 훨씬 큰 1285만 달러(약 189억원)를 키움에 선사했다.
세 번째 주자는 김하성이었다. 2020년 30홈런의 고지를 밟으며 '거포 유격수'로 가치를 드높인 김하성은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3900만 달러(약 574억원)의 계약을 따냈다. 강정호와 박병호의 경우 협상을 원하는 팀이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입찰'을 하는 방식으로 수수료가 지급됐다면, 김하성의 경우엔 30개 구단과 모두 협상을 할 수 있는 반면, 보장금액에 따라 포스팅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따라서 키움은 552만 5000달러(약 81억원)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지난해 이정후가 태평양을 건넜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KBO리그 통산 7시즌 동안 1181개의 안타를 때려내는 등 타율 0.340의 성적을 남긴 이정후는 아시아 출신 야수 역대 최대 규모인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63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됐고, 키움은 1882만 5000달러(약 277억원)의 수수료를 확보했다.
강정호와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까지 네 명의 선수를 통해 포스팅 수수료만 4220만 2015달러(약 621억원)을 손에 쥔 키움은 일단 김혜성의 3년 보장 1250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250만 달러(약 37억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그리고 KBO 옵션이 실행돼 김혜성이 2200만 달러를 모두 받게 될 경우 142만 5000달러(약 21억원)이 추가된다. 따라서 키움은 5명의 선수로 4470만 2015달러(약 658억원), 최대 4612만 7015달러(약 679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