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이 사라진 그 자리… 최원준 FA로이드 폭발? 이범호 숙원 사업 재가동되나

입력
2025.01.05 20:30
 2025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획득하는 최원준은 2025년 KIA 외야의 핵심 선수로 뽑힌다. ⓒ곽혜미 기자 공수주 모두에서 재능을 갖춘 최원준이 활약해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공백이 완전히 잊힐 수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024년 시즌 뒤 고심 끝에 최근 3년간 팀에서 뛰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33)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터뜨린 괴력의 장타자 패트릭 위즈덤(34)과 계약했다.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로 가기 위해서는 취약 지점인 1루를 채우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외국인 타자들은 긴 슬럼프가 이어지지 않는 이상 일단 주전 자리를 보장받는다. 연간 1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선수를 벤치에 둘 팀은 별로 없다. KIA의 경우 외야수가 나가고 내야수가 들어왔기 때문에 해당 포지션의 국내 선수들은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당장 1루 쪽 선수들이 근심이 커진 가운데, 반대로 외야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KIA는 평생 외야수로 뛰다 지난해 팀 사정상 1루로 들어온 이우성을 다시 외야로 보내는 것을 고려한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여기에 지난 2년간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나성범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2025년을 준비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 전문 지명타자로 갈 시기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남은 한 자리는 최원준(28)의 몫이다. 주전 중견수에 가장 가까이 있다. 어쩌면 소크라테스가 빠진 상황에서 주전 중견수를 반드시 맡아줘야 하는 선수다.

소크라테스의 공격 생산력을 놓고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그 비교 대상이 타 팀의 외국인 선수였기 때문에 그랬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140경기에 성실하게 나가며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5를 기록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한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21.2로, 규정 타석을 채운 KIA 선수 중 김도영(17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외야수 중에서는 단연 1위였다.

소크라테스의 공백이 너무 크게 드러나면 위즈덤 가세 효과가 상쇄될 수밖에 없다. 가장 직접적으로 소크라테스의 공백을 메워야 할 이우성은 물론, 나성범 최원준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한편으로는 외야 백업 선수들의 성장과 분전도 필요하다. 누구를 써야 할지 행복한 고민인 내야에 비해, 외야는 아직 그만한 선수층은 아니다. 결국 최원준이 공·수 모두에서 외야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2025년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최원준으로서는 기회가 열렸다고도 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있을 때는 상황에 따라 주전에서 빠질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무조건 주전으로 들어가야 하는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FA를 앞둔 완벽한 쇼케이스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최원준은 KIA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유망주다. 경력 초반에는 내·외야를 겸업하기도 했고, 제대 후에는 외야에 자리를 잡아 주전으로 활약했다. KBO리그 1군 통산 746경기에 나가 타율 0.286, 출루율 0.353, 110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136경기에 나가 타율 0.292, 출루율 0.371, 9홈런, 56타점, 21도루, OPS 0.791로 팀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아직 20대 후반의 선수이기 때문에 FA 시장 가치도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원준 ⓒ곽혜미 기자

올해는 공격 성적이 이보다 더 나아져야 하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비로 드넓은 외야를 책임져야 한다. 최원준이 무너지면 KIA 외야가 급격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팀이 바라보는 키플레이어라고 할 만하다.

최원준이 살아난다면 이범호 KIA 감독의 타순 구상도 완성될 수 있다. 이 감독은 2024년 부임 직후 박찬호-최원준-김도영으로 이어지는 1~3번 타순 구상을 꿈꿨다. 세 선수 모두 좋은 기동력을 갖춘 선수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최원준을 2번으로 놓은 것은 출루율이 좋은 유형의 선수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이 썩 좋지 않아 결국 이 타순 구상이 완성으로 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최원준은 2번(155타수)에서도 많은 타석에 들어섰지만, 가장 많이 소화한 타순은 9번(167타수)이었다.

박찬호가 1번으로, 김도영이 3번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최원준이 2번에 들어가 이 감독의 구상대로 움직인다면 KIA는 이후 타순을 조합하기가 편해진다. 최형우 나성범 위즈덤의 타순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훈련 과정을 지켜보고 최적의 조합을 판단할 수 있다. 최원준으로서도 상위 타선에서 좋은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자신의 몸값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KIA 전력에서 최원준이라는 이름 석 자가 2025년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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