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 푸른 피’ 황동재·김지찬, 올핸 더 푸르게

입력
2025.01.02 23:40


2025년은 을사년으로 ‘푸른 뱀’의 해다.

특히 ‘푸른 뱀’이라는 점에서 푸른 색과 일맥상통하는 팀컬러를 가진 선수들이 있다. 바로 프로야구 삼성의 투수 황동재(24)와 야수 김지찬(24)이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황동재는 최근 몇 년 동안 5선발 후보로만 꼽혔다.

올시즌에는 개막 전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고전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닛폰햄전에서는 제구 난조로 상대 선수를 맞혀 닛폰햄 감독이 항의를 할 정도였다.

7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1군 전력에 합류했다. 초반에는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시즌 막판에는 몇 차례 선발로도 나섰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로 기용됐다. 한국시리즈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황동재는 귀중한 경험을 얻었다.

시즌 후에도 황동재는 쉬지 않았다. 구단이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에 황동재를 보냈다. 야수 이재현과 함께 단 두 명이서 이 시설에 파견된 황동재는 2024시즌을 정리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냈다.

5선발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예정이다. 황동재는 지난해 처음으로 선발 경험을 쌓은 좌완 이승현, 1군 3년차를 맞이하는 이호성 등과 경쟁을 통해 한 자리를 거머쥐어야한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5순위로 황동재와 입단 동기인 김지찬의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는 변화를 겪었다. 박진만 감독이 외야수 김지찬의 가능성을 봤고 겸업을 권유했다.

빠른 발을 가진 김지찬은 외야 수비에 빠르게 적응했다. 박 감독이 “LG 박해민급”이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타격에서도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타율 0.316 3홈런 36타점 등을 기록하며 팀의 상위권 수성에 힘을 보탰다. 플레이오프에서는 0.200, 한국시리즈에서는 0.257로 살짝 부진했지만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소득이었다.

김지찬의 자리가 굳건한 건 아니다. FA 계약으로 잔류한 김헌곤과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2번 타자로서 장타력을 증명한 윤정빈, 그리고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긴 이성규 등 삼성 외야진도 많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지찬은 스스로의 성격에 대해 “변화에 적극적이고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외야수 2년차에는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하는 활약을 선보여야한다는 것을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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