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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2014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났고, 이듬해엔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향했다. 한동안 뜸했지만 최근 다시 키움 선수들의 미국 진출이 활발했다. 김하성이 2020시즌 후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의 파격적인 계약을 했고, 이정후는 2023시즌 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라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진출 최고 계약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김혜성이 4일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키움의 다음 메이저리거는 누가 될지 관심을 끈다.
현재로선 안우진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안우진은 초반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2022년 196이닝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에 오르며 골든글러브까지 수상. 2023년에도 150⅔이닝을 던지며 9승7패, 평균자책점 2.39의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9월 팔꿈치 부상으로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올해 9월 소집해제가 예정돼 있어 내년시즌에나 복귀할 예정.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을 던졌으나 부상으로 FA 등록일수를 채운 연도는 2022년과 2023년 2년 뿐이다. FA 년수는 총 4년으로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한 7년을 채우려면 3년을 더 뛰어야 한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 2028시즌 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물론 그 3년 동안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안우진이 고교시절 학교폭력으로 인해 국가대표로 뛰지 못해 국제대회에서 던지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최근 KBO리그에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체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는 문제가 없다.
29세까지 KBO리그에서 던지고 30세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26세에 포스팅을 한 김하성이나 이정후 김혜성 등에 비해서는 나이가 많지만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그동안 키움이 보낸 5명은 모두 타자였다. 안우진이 키움이 배출하는 첫 메이저리그 투수가 될까.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