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망의 42세 시즌의 막이 오른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2)가 뜻깊은 42세 시즌을 맞이한다. 1+1년 22억원 비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2026년에 최형우의 운명, 행보를 누구도 점칠 순 없다. 어쨌든 중요한 건 2025시즌이다. 최형우는 이우성 등과 함께 괌으로 개인훈련을 떠나 철저히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최형우의 최근 성적 그래프는 희한하다. 38세 시즌이던 2021년에 104경기서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 OPS 0.729로 최악의 해를 보냈다. 39세 시즌이던 2022년엔 132경기서 타율 0.264 14홈런 71타점 OPS 0.787을 기록했다. 38세 시즌보다 반등했지만, 최형우다운 성적은 아니었다.
그런 최형우가 40세 시즌이던 2023년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121경기서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OPS 0.887을 기록했다. 그리고 41세 시즌이던 2024년에 116경기서 타율 0.281 22홈런 109타점 OPS 0.860을 찍었다. 애버리지가 약간 내려갔지만, 전체적인 생산력과 임팩트는 2023년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분명 미세한 변화는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38~39세 시즌과 40~41세 시즌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말한다. 영업비밀의 영역이 있다고 해도, 어쨌든 30대 후반에 떨어진 성적을 40대 들어 보정한 것은 KBO리그 역사에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케이스다.
이젠 2025년, 42세 시즌이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젠 애버리지, 클러치능력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일반적 관점에선 성적이 확 떨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근래 42세 시즌을 보낸 타자 자체가 거의 없었다. 천하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도 41세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이대호는 40세 시즌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추신수 SSG 랜더스 단장 특별보좌역이 작년 42세 시즌까지 뛰고 유니폼을 벗었다. 추신수는 작년 내내 극심한 어깨통증을 안고서도 78경기서 타율 0.281 5홈런 37타점 40득점 장타율 0.403 출루율 0.373 OPS 0.776을 생산했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출루율은 23위권이었다. 여전히 추신수 고유의 최대장점을 발휘했다는 얘기다.
추신수와 최형우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확고한 생활 루틴과 철저한 자기관리다. 그게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전설적인 행보를 하지도 못했고, 일찌감치 은퇴했을 것이다. 최형우가 추신수만큼의 화려한 커리어를 쌓지 못했을 뿐, KBO 역사에서 최형우만한 발자취를 남긴 타자는 거의 없다. 굳이 방출생 출신이란 수식어를 거론하지 않아도, 설령 올 시즌에 부진해도 대단한 스타로 팬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그런 최형우는 올해도 개인훈련을 통해 스프링캠프에 대비한다. 이우성은 과거 코로나19 시국부터 꾸준히 미니캠프를 함께했던 사이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물어볼 필요도 없이 개인기록에 대한 관심은 1도 없이 올해도 우승만 외칠 게 확실하다. 정말 개인기록을 신경 안 쓰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최형우로선 은퇴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우승을 더 하고 싶지 않을까. 최형우는 2011~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7년과 2024년 KIA에서 우승의 맛을 봤다. 2024년 우승반지까지 6개를 확보했다. 한 손에 다 끼워도 모자란 선수가 됐다. 은퇴선수들을 포함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6~7차례 경험한 선수는 많지 않다. 개인기록만큼 자랑스러운 발자취다.
최형우가 올 시즌을 마치고 KIA와 다시 한번 계약을 맺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올 가을과 내년의 모습이 가장 궁금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일단 2025시즌이 기대된다. KIA는 최형우가 역대 42세 타자들 중 최고의 성적을 찍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