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100억 벽 깰까, 비FA 계약 논의 시작되나… 군침 흘리는 시장, kt는 '모두의 백호' 막을까

입력
2025.01.02 07:05
 강백호는 2025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개인 첫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곽혜미 기자 강백호는 기량, 나이, 희소성 등에서 10개 구단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성을 가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의 해가 밝았고, 모든 선수들에게는 희망의 해가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특히 의욕이 남다를 만한 선수들이 있다. 2025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그렇다.

선수 가치야 지금까지 쌓은 경력과 앞으로의 미래 가치를 종합해 판단하겠지만, 아무래도 FA 직전 시즌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당장 원 소속 구단의 대우부터가 달라진다. 선수들도 남다른 동기부여로 더 철저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집중력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른바 'FA로이드'다.

2025년 시즌이 끝난 뒤에도 리그가 탐을 낼 만한 몇몇 자원들이 FA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강백호(26·kt)다. 2018년 kt의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지난해까지 7시즌을 뛰었다. 2022년 등록일수가 114일로 기준(145일)에 모자라지만 국가대표팀 출전 보상 일수로 이를 메웠다. 2025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면 FA 시장에 나간다.

지금까지 보여준 기량도 그렇고, 앞으로 남은 창창한 선수 생활도 그렇고, 희소성까지 모두 갖췄다. 경력에서 다소 부침은 있었지만 20홈런 이상 시즌만 세 차례 기록하는 등 KBO리그 통산 802경기에서 타율 0.307, 121홈런, 50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2를 기록했다. 한동안 침체기가 있었으나 지난해 144경기에서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을 기록하며 반등했고, 골짜기를 탈출한 만큼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업계에서는 강백호의 FA 여부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강백호는 젊고 유능한 타자다. 일반적인 그래프상 이제 전성기를 열어젖힐 선수다. 강백호를 품에 안는 구단이 있다면 그의 전성기를 다 뽑아서 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게다가 유형이 희소하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키우기 어려워하는 거포 자원이다. 그것도 좌타고, KBO 통산 타율에서 볼 수 있듯이 그렇다고 공갈포도 아니다.

수비 활용성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어차피 강백호는 지금까지 공격으로 보여준 성과가 출중했고, 또 앞으로 방망이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선수다. 타 구단의 관심에 수비가 장애가 될 일은 없어 보인다. 한편으로 지난해 포수 마스크를 간간히 쓴 것 또한 화제였다. 자주 바뀐 수비 포지션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달리 강백호는 포수 수비에 굉장히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정규시즌 엔트리에 포수는 두 명을 두는 팀이 많은데, 강백호가 있으면 비상시 포수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꽤 큰 메리트다.

그런 강백호의 능력을 가장 잘 아는 팀은 단연 지금까지 그와 함께했던 kt다. kt는 강백호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기 위해 지금껏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강백호가 잘했을 때는 연봉을 팍팍 올려줬고, 못했을 때도 크게 삭감하지는 않으며 체면을 세워주기도 했다. 특별하게 생각하는 건 분명하다. 게다가 kt 야수진도 젊다고 할 수는 없다. 야수진의 현재이자,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선수인 강백호의 필요성은 절실하다. 강백호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생각하는 kt는 시장에 나가기 전 비FA 다년 계약 제안으로 마지막 베팅을 해볼 것이 확실시된다는 분위기다. ⓒ곽혜미 기자

다른 팀들도 좌타 거포 자원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시장이 시작하면 돈을 들고 기다릴 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FA 말고도 앞으로도 FA를 최소 2번은 더 할 나이인 강백호는 6년과 장기 계약보다는 4년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제안하는 팀을 선택할 이론적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올해 성적이 좋다는 가정 하에 경쟁이 붙으면 100억 원 이상이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이처럼 kt로서는 FA 시장에 나간다면 변수가 너무 많다. 한편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올해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었던 강백호에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온 것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먼 이야기지만 안 된다는 법도 없다.

결국 kt가 강백호를 잡기 위해서는 비FA 다년 계약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장에 나가기 전에 미리 단속을 하는 것이다. kt도 강백호에 비FA 다년 계약 제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으로 협상이 진행된 단계는 아니지만, 시즌 중 어떤 방식으로든 kt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이 테이블 위에 올라갈 것이 확실시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강백호가 이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오면 시장의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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