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띠' 동갑내기 1차지명 듀오가 수원에서 뭉치다니…78억 잠수함 대전으로 떠났지만, 신인왕 에이스&트레이드 이적생 있다

입력
2025.01.04 11:54


2024년 9월 27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소형준이 7회초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오원석이 KT 팬페스티벌 팬사인회에 참석했다./KT 위즈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동갑내기 1차지명 듀오' 소형준과 오원석이 뭉쳤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2024시즌 종료 후 선발 자원 엄상백이 4년 최대 총액 78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엄상백은 2022시즌 승률왕이며, 2024시즌에는 29경기에 나와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13승은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그러나 이제 엄상백은 없다.

엄상백의 공백을 누군가가 메워야 한다. 일단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을 맺었고,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데려왔다. 또 고영표도 부진을 털고 일어나려 한다. 3선발은 안정적이다.

그리고 소형준과 오원석이 준비하고 있다. KT가 성공적인 2025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뱀띠 동갑내기이자 나란히 1차지명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20년 1차지명자로 소형준은 KT, 오원석은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오원석이 투수 김민과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넘어오게 되면서, 두 선수는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KT 위즈 소형준./마이데일리




소형준은 2020시즌 26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했지만, 2023년 3경기에 나선 이후 오른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MCL)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또한 지난해 5월 복귀 시점을 잡는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또 한 번 긴 재활과 싸워야 했다.

9월에 건강하게 돌아왔다. 선발이 아니었다. 불펜으로 나섰다. 또 연투도 하지 않았다. 또 한 번의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소형준은 정규 시즌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3.24, 포스트시즌에도 1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대만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했다. 건강함을 증명했다.

오원석은 김광현(SSG)의 후계자로 불렸다. 데뷔 2년차인 2021시즌 33경기 7승 6패 2홀드 평균자책 5.89를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31경기 6승 8패 평균자책 4.50으로 활약하며 SSG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2023시즌에는 8승(10패)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올렸다. 2024시즌에는 6승 9패 1홀드 평균자책 5.03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중에 "이제는 내가 아니라 원석이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 미래의 SSG 에이스다. 내가 장난으로 '왕관이 무겁다. 이제 좀 받아달라'라고도 했다"라며 기대했었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김광현의 왕관을 받지 못하게 됐다.


2024년 9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 랜더스-LG 트윈스 경기. SSG 오원석 ./마이데일리




소형준과 오원석 모두에게 2025년은 중요한 한 해다. 소형준은 2년 만에 선발로 시즌을 준비한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건강하게 한 해를 치르는 게 목표. 오원석은 그동안 좌완 자원이 없어 고민이 많았던 KT에 단비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T는 늘 토종 좌완에 목이 말라 있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좌완은 국내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외국인 선수 웨스 벤자민이 유일했다.

2025년은 푸른 뱀의 해다. 뱀띠인 소형준과 오원석은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픈 마음이 클 것. 그들의 2025시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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