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부러질 때까지 활약하고파”…LG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2025시즌에도 맹타 휘두를까

입력
2024.12.31 09:40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열심히 선수로 뛰며 LG 트윈스에서 끝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3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만났던 오스틴 딘(LG)의 말이었다. 과연 오스틴은 2025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명실상부 오스틴은 LG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다. 2023시즌 처음 LG와 동행을 시작한 그는 그해 139경기에서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오스틴은 시즌 후 LG 외국인 타자 최초로 황금장갑을 끼는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2023시즌 LG의 우승을 이끌었던 오스틴. 사진=천정환 기자

 LG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인 오스틴.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에도 오스틴의 활약은 이어졌다. 3월 타율 0.281 2홈런 5타점, 4월 타율 0.348 4홈런 16타점으로 시즌을 시작한 그는 5월 타율 0.247 4홈런 20타점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6월 타율 0.308 7홈런 28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7월 타율 0.316 4홈런 13타점을 올린 오스틴은 8월 타율 0.367 9홈런 35타점, 9월 타율 0.333 2홈런 15타점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140경기 출전에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OPS 0.957. 이로써 오스틴은 타점왕에 오른 것은 물론, LG 구단 첫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작성한 타자가 됐다. 뿐만 아니라 그는 2018년 채은성(현 한화 이글스), 2020년 김현수(이상 119타점)가 가지고 있던 LG 구단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까지 경신했다.

이어 시즌이 끝난 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오스틴은 외국인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다. 12월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외국인 선수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지만, 그는 직접 참여하며 한국 야구에 진심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오스틴은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119타점 장타율 0.633 OPS 1.003과 더불어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을 제치고 끝내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2연패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빛나는 활약을 펼친 오스틴. 사진=김재현 기자

 올 시즌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낀 오스틴. 사진=천정환 기자

수상 후 오스틴은 “사실 이름이 불려졌을 때 매우 안심이 됐다”며 “2년 연속으로 이렇게 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정말 너무 영광이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오스틴은 LG에서 오랫동안 활약할 것을 약속했다. “LG에서 좋은 선수로 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열심히 선수로 뛰며 LG에서 끝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스틴의 결의가 느껴지는 굳은 다짐이었다.

2024시즌 최종 3위에 그치며 아쉽게 2연속 정상 도전에 실패한 LG 역시 오스틴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LG는 이번 비시즌 타선에 대한 전력 보강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기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오스틴이 여전한 존재감을 보인다면 LG는 큰 힘을 얻게된다. 과연 ‘종신 LG’를 선언한 오스틴이 2025시즌에도 불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오스틴은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에 대해서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30일 개인 SNS에 KBO의 추모 게시글을 공유하며 “신이시여. 제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이들과 함께 해주소서. 그들에게 평안, 편안함, 지침을 주소서”라고 했다.

 사진=오스틴 SNS 캡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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