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6세 포수는 개방적인 타자…김태군 후계자 예약, 김선빈 효과 기대 ‘얼마나 잘할까’

입력
2025.01.03 13:00


한준수/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수를 똑바로 보는 게 편하다.”

KIA 타이거즈 우투좌타 포수 한준수(26)가 2024시즌 도중 했던 얘기다. 한준수는 지난 시즌 KIA 안방의 미래가 자신임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김태군의 후계자를 예약했다. 공수에서 포텐셜을 터트린 시즌이었다.


한준수/KIA 타이거즈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한동안 안 좋은 키워드들이 따라 다녔다. 군대도 현역으로 다녀와야 했고, 2022년까진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나 2023시즌에 윤영철의 전담포수로 두각을 드러내더니, 2024시즌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NO.1 백업포수가 됐다.

115경기서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OPS 0.807. 타격 잠재력을 마침내 터트린 원년이었다. 정확성과 장타력, 클러치능력을 두루 갖춘 왼손 거포 유망주다. 아직 홈런생산 기술이 능숙하지 않을 뿐, 88개의 안타 중 정확히 4분의 1(22개)이 2루타였다.

한준수의 타격은 극단적 오픈 스탠스다. 투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타이밍을 잡는다. 몸쪽 공략을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반면, 바깥쪽을 공략할 수 있는 면적이 줄어드는 단점도 있다. 그래도 컨택이 좋아 바깥쪽에 그렇게 약하지도 않았다.

왼손투수에게 타율 0.340 5타점으로 강한 것도 오픈스탠스가 본인에게 잘 맞기 때문이다. 투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타격 준비를 하니, 왼손투수들의 손도 크로스 스탠스로 치는 왼손타자들보다 빨리, 오래 볼 수 있다.

주전 김태군이 한국시리즈서 생애 첫 만루홈런을 때리는 등 맹활약했다. 공수겸장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실제 올 시즌 한준수가 당장 KIA의 주전 안방마님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김태군과 한준수가 KIA 안방을 왕국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인 건 확실하다. 그리고 KIA는 36세가 된 김태군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준수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1~2년간 보여준 성장 그래프를, 올해도 이어가야 한다. 한준수는 1월에 김선빈이 주최하는 오키나와 미니캠프에 박찬호, 박정우와 함께 참가한다. 김선빈은 애당초 오키나와에서 주니치 드래곤즈 투수들과 합동훈련을 계획했다.

즉, 김선빈은 한준수가 주니치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는 것만으로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 계획이 백지화됐지만, 김선빈은 한준수를 그대로 데려간다. 한준수로선 타격에 일가견 있는 김선빈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준수/KIA 타이거즈




앞으로 한준수가 장타에 대한 포텐셜을 언제 터트릴지, 수비와 투수들과의 호흡이 언제 더 좋아질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공수겸장 포수로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다면 KIA는 더 이상 안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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