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선발로테이션을 지킬까.
KIA 타이거즈 좌완 윤영철(21)이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어떤 그림을 그려갈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년째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을 벌여야 한다. 작년 시즌 급성장한 황동하 김도현에 신인 김태형까지 자리를 넘보고 있다. 3월까지 각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2023시즌 데뷔와 동시에 선발투수로 발탁을 받아 풀타임으로 첫 시즌을 보냈다. 25경기에 등판해 122⅔이닝을 소화했다. 8승(7패)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4.04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항상 마운드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스마일 루키'라는 별칭도 받았다. 팬들의 많은 응원과 인기를 받았다. 연봉도 9000만원까지 올랐다.
19살의 나이로 평균 5이닝을 소화하는 마운드 운영능력을 보였다.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커브까지 포피치였고 제구력도 갖추었다. 피치터널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숙제도 분명했다. 구속이 빠르지 않다는 점에서 경기 중반과 시즌을 지나면서 공략당하는 모습도 있었다.
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에서 한 달 가량 훈련을 했다. 공에 최대한 힘을 싣는 최적의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구종 커터도 장착했다. 첫 10승을 목표로 몸을 만들었고 2년째 개막 선발진에 이름을 넣었다. 퀄리티스타트도 작성하는 등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7월 허리피로골절상 부상이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이탈이었다. 충암고 에이스로 활약했고 입단과 동시에 2년 연속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몸에 무리가 왔다고 볼 수 있다. 결국 69일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선발진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우완 김도현이 선발바통을 이어 150km가 넘는 화끈한 구위로 공백을 제대로 메워주었다.
최대한 신중하게 치료와 재활을 거쳤고 9월23일 1군 콜업을 받아 두 차례 등판해 각각 3이닝과 3⅓이닝을 소화하며 복귀를 알렸다. 한국시리즈 준비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당당히 엔트리에 등록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4차전 선발등판을 준비했으나 1차전 서스펜디드게임, 2차전 우천연기가 되면서 등판이 밀렸다. 등판은 무산됐으나 당당히 통합우승의 일원으로 우승반지를 끼었다. 시즌 성적은 18경기 81⅔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4.19을 기록했다.
올해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새로운 외인투수 아담 올러, 양현종에 이어 4선발 투수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 시즌 급성장한 김도현 황동하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김도현은 화끈한 구위와 선발능력을 증명했고 황동하도 스피드업과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 구사력으로 선발자리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루키 우완 김태형도 격찬을 받으며 경쟁대열에 가세했다. 6월에는 팔꿈치 수술 재활중인 이의리도 복귀한다. 윤영철도 녹록치 않는 상황이라 각별한 시즌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3년차를 맞아 첫 규정이닝 돌파를 주목받고 있다. 첫 10승도 재도전한다. 윤영철이 작년보다 훨씬 강해진 구위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면 KIA 마운드의 힘은 더욱 높아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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